경기도공공기관노조 "이재명 지사, 독단적으로 '공공기관 이전'"…권익위에 신고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3-15 15:36:20
  • -
  • +
  • 인쇄
▲경기도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맹이 경기도의 공공기관 이전 결정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맹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부패행위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남부지역에 위치한 15개 공공기관을 경기북·동부지역 이전하는 '제3차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전대상 기관은 물론, 해당기관 주변의 주민들까지 강력하게 반발했다.

3차 이전 발표에 대해 '노동자 강제이주계획'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한 경기도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맹은 이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일방적인 이전 발표를 두고 이 지사를 부패행위로 권익위에 신고했다.

노조총연맹은 제출한 부패신고서에서 이 지사가 독단적으로 이전 계획을 결정하고 추진하고 있으나 이 지사는 그럴 권한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총연맹은 "경기도에는 경기도 지역균형발전 지원 조례가 있으므로 기관 이전을 하려면 최소한 해당 조례에 의거하여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라면서 "그러나 이 지사가 경기도 의회와는 사전에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고 하는걸 보니 조례에 따라 처리한 것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지방출자출연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제3조2항에는 '지방자치단체는 출자·출연 기관의 자율적인 운영을 보장하며,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제 질서를 해치지 아니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보았을 때 경기도가 기관 이전을 결정하여 '기관 운영의 자율성'과 '자유로운 경제 질서를 방해'하는 것은 지자체의 주어진 권한이 아니라는 것.

경기신용보증재단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정관을 고치지 않고 이전 결정을 한 것도 지적했다. 이들은 "경기신용보증재단의 경우 지역신용보증재단법에 따라 정관을 변경하려는 경우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정관 제3조에 본점을 수원시에 두는 것으로 기재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경기신용보증재단의 경우 정관에 기재된 사항인 수원에 있는 본점을 이전하려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 것이므로 이번 계획 추진은 일방적인 추진"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이전 계획을 진행하면서 이 지사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협의가 없었다는 것이 노조총연맹의 주장이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도 정관은 수원시에 있으며 정관을 변경하고자 할 때에도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총연맹은 "두가지 사례 모두 경기도지사가 기관 이전에 대한 결정을 하는 것은 권한을 벗어난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지사가 공공기관 이전을 결정하는 권한이 있는지, 경기도에서 발표한 지초자치단체 공모를 통한 기관 이전지 발표가 공공기관의 이전을 강제하는 법적 효력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가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경기도가 제3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을 발표하자 경기 북부지역들은 TF구성, 회의개최, 서명운동 등 적극적인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기 남부지역과 북부지역의 사회적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美 워싱턴주 유례없는 폭우...'대기의 강'으로 대홍수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에 기록적인 폭우가 며칠씩 내리면서 홍수가 일어났다. 이 홍수로 주택이 유실되고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다.워싱턴주 스캐짓 카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