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홍수와 산불이 늘면서, 미국 유해 폐기물 부지에서 독성물질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 감사 결과에 따르면 미 전역에 분포한 슈퍼펀드 오염 부지 가운데 상당수가 기후리스크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펀드는 중금속과 유해 화학물질로 오염된 지역을 정부 주도로 정화·관리하는 미국의 대표 환경정화제도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오염 부지 157곳이 해수면 상승, 내륙 홍수, 산불 등 기후재난 위험권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49곳은 해수면 상승과 허리케인 영향권에, 47곳은 내륙 홍수 위험 지역에, 31곳은 산불 위험 지역에 놓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부지는 여러 위험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합 위험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같은 위험이 이미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부지의 정화 계획에 기후변화 요인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존 복원 설계가 과거 기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최근 증가하는 극단적 기상 현상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나 폭풍 시 오염 물질 확산 가능성도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어 홍수나 산불 발생 시 토양과 지하수에 축적된 중금속과 유해 화학물질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침수나 토양 침식이 발생할 경우 오염물질이 하천이나 식수원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산불 역시 토양 안정성을 약화시키며 오염 확산을 가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기후재난이 단순 피해를 넘어 '오염 재확산'이라는 2차 피해를 동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화가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부지라도 기후 위기에 따라 오염 상태가 다시 악화될 수 있어, 추가 정화 비용 증가와 환경 피해 확산도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오염 부지 관리 기준은 기후변화를 전제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 정화 중심에서 벗어나 침수·산불 등 재난 시나리오를 반영한 '기후 적응형 관리'로 전환하지 않으면, 이미 투입된 정화 비용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안 저지대와 하천 인근 부지는 우선적인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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