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원산지인 노랑느타리(Pleurotus citrinopileatus)가 북미 숲을 빠르게 잠식하며 토종 균류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다. 생태계 전반에 연쇄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성에 비해 눈에 잘 띄지 않는 균류 특성상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학 연구팀은 최근 북미 지역에서 노랑느타리가 자리잡은 나무를 분석한 결과, 토종 균류 다양성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노랑느타리(Pleurotus citrinopileatus)는 러시아 동부, 중국 북부, 일본에서 식용으로 재배되던 종이지만, 2000년대 초 미국으로 유입된 뒤 자연에서 확산됐다. 현재는 미국 25개 주와 캐나다 일부 지역까지 퍼졌다.
이 버섯은 황금처럼 밝은 노란색을 띠고 있어 쉽게 식별되며, 한번에 수십억 개의 포자를 퍼뜨리는 강한 번식력을 지녔다. 죽거나 약해진 나무를 분해하면서 빠르게 번식하는데, 이 과정에서 토종 균류와 경쟁하면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문제는 균류가 숲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균류는 죽은 유기물을 분해하고 토양 영양분 순환을 담당하는 핵심요소로, 식물 성장과 동물 서식에도 직결된다.
연구팀은 노랑느타리 확산이 숲의 분해력과 탄소 배출, 서식지 구조까지 바꿀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나무 분해 속도가 빨라질 경우 탄소가 더 빠르게 대기로 방출될 가능성도 있다.
노랑느타리는 영국, 이탈리아, 헝가리, 독일 등 유럽까지 확산됐다. 영국 왕립원예협회는 해당 버섯을 "심각한 생태계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고위험 침입종"으로 경고하고 재배 자제를 권고했다.
확산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는 기후변화가 지목됐다. 기온 상승으로 균류 서식 환경이 변화하면서, 열대·아열대 종이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일부 전문가들은 토종 균류 보존 작업에 나서고 있다.
연구팀은 "균류는 식물과 동물만큼이나 중요한 생태계 구성 요소지만 그동안 보호 논의에서 소외돼 왔다"며 "침입종 확산을 막고 토종 균류를 보전하기 위한 정책적 관심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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