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44종 사라졌다…멸종위기에 직면한 생물 4.8만종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5 11: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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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사이에 전세계에서 최소 44종의 생물이 사라졌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멸종위기종 분석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지구상에서 최소 44종의 생물이 멸종했다. 현재 멸종위기 상태에 놓인 생물은 4만8600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대상 생물 가운데 약 4종 중 1종이 멸종 위험에 놓여있다는 뜻이다. 멸종은 특정지역이나 일부 동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생물종 전반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부 생물군에서 상황이 심각했다. 소철류는 전체 종의 70% 이상이 멸종위기 상태로 분류됐고, 산호는 약 44%, 양서류는 40% 이상이 높은 멸종 위험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어와 가오리류 역시 과도한 어획과 서식지 훼손으로 개체수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집단으로 꼽혔다.

IUCN은 멸종 생물이 늘어나는 이유로 숲과 습지가 사라지는 개발, 지나친 포획과 남획, 외래종 유입, 기후변화 등을 지목했다. 농지와 도시가 늘어나면서 동식물이 서식할 공간이 줄어들고, 바다에서는 어획 압력이 커지면서 많은 종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공식 확인된 44종이라는 숫자가 실제 멸종 규모의 전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멸종 여부를 판단하려면 오랜 조사와 검증이 필요해, 이미 사라졌지만 아직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종이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곤충이나 해양 생물처럼 관측이 어려운 종일수록 멸종 사실이 늦게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IUCN은 생물 멸종이 자연보호 차원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생물종이 줄어들수록 식량 생산, 물 관리, 질병 억제 같은 인간 사회의 기반도 함께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IUCN은 "어떤 종이 위험한지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며 "문제는 보호조치가 너무 늦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과 같은 개발과 자원 이용 방식이 계속된다면 멸종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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