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치 상승분 하루만에 뱉어내...비트코인 '날개없는 추락'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2 10: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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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주말동안 10%가량 폭락하며 7만600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가상(암호)화폐가 대폭락을 맞았다.

2일 미 암호화폐 분석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40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1.17% 하락한 7만78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말동안 8만4000달러대에서 7만6000달러 아래로 추락하며 10% 폭락을 겪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도 이날 오전 9시40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2.81% 내린 1억120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역시 전날 대비 6.58% 떨어진 2293달러에 거래중이다. 주말동안 2800달러대에서 순식간에 2300달러선까지 수직 하락한 셈이다. 이밖에도 바이낸스(BNB)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69% 떨어진 763달러, 리플(XRP)코인은 3.6% 하락한 1.6달러, 솔라나(SOL)코인은 3.27% 내려간 102.2달러에 거래되는 등 주요 암호화폐 모두 하락을 면치못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상호관세 부과 영향으로 나타났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당시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치자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기존 안전자산의 대안으로 떠올라 수요가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 수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 그린란드 점령 위협, 이란과 관련된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암호화폐는 연일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월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한 영향이 1일 새벽 시장 폭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워시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기조에 동조하고 있지만, 과거 통화정책에서는 물가가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돈줄을 조이는 매파적 성향을 보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통화완화 기대는 약화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암호화폐 투매가 나타났다.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은 "표면적으로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암호화폐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것이 이번 폭락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짚었다. 최근 인공지능(AI) 특수에 힘입어 반도체지수가 8000선을 돌파하는 등 AI주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금·은이 동반 랠리하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워시 연준 의장 지명과 같은 계기가 더해지면서 폭락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14점으로 '극단적 공포' 수준을 나타냈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공포 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수치가 100에 가까울 경우 시장이 탐욕에 빠져 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애덤 매카시 카이코 암호화폐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곧 7만달러로 거래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먹기좋은 투자대상을 두고 미래가 불안정한 암호화폐에 돈을 묶어둘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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