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재활용'으로 표시된 플라스틱 포장재 상당수가 실제로는 재활용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린워싱'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 주요 유통업체들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포장재의 상당수가 '재활용 가능' 또는 '재활용 원료 사용'이라는 표시가 붙어있지만, 실제로는 재활용되지 않고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표기된 제품 가운데 재활용 원료 비중이 5~10%에 불과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표시가 붙었지만, 실제로는 수거·분리·처리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재활용되지 않는 포장재가 많다는 것이다. 소비자에게는 친환경 제품처럼 보이지만, 환경 부담은 기존 플라스틱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재활용 가능'이라는 표시가 재활용이 되지 않는 원인을 소비자 행동 문제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실제로는 포장 구조 자체가 재활용을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같은 논란은 유럽연합(EU)이 플라스틱 포장 규제를 강화하는 흐름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EU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늘리기 위해 포장재를 설계할 때부터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강화하고, 재활용 원료 사용 비율도 단계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단순히 '재활용'이라는 문구를 붙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제 재활용이 가능한지와 재활용 원료를 얼마나 썼는지를 분명히 드러내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우리나라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역시 '재활용 가능' 표시가 실제 재활용을 보장하는 기준은 아니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분리배출이 이뤄지더라도 혼합 재질이나 오염, 처리 인프라 한계 등으로 인해 상당량의 플라스틱이 소각·매립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0년까지 생활계·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을 전망치보다 약 30% 줄여, 배출량을 약 700만톤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탈플라스틱 종합대책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 감량과 재활용·순환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활용이라는 표현이 마케팅 수단으로 남을 경우 순환경제와 탄소감축 목표를 모두 왜곡될 수 있다"며 "표시 문구와 실제 처리결과를 연동하는 기준과 검증체계 없이는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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