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농작물 해충 '득실'…식량손실 더 커진다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2 11:19:09
  • -
  • +
  • 인쇄

기후변화로 농작물 해충의 발생 범위와 활동기간이 늘어나면서 전세계 식량손실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 변화로 해충이 과거보다 넓은 지역에서 더 오래 활동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겨울철 기온이 높아지며 해충의 월동 성공률이 증가하고, 번식주기도 짧아지면서 피해가 특정계절에 국한되지 않고 연중 지속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밀·옥수수·쌀 등 주요 곡물에서 피해가 두드러진다. 평균기온이 상승할수록 해충의 먹이섭취량이 증가하고, 작물 생육 시기와 해충 활동 시기가 겹치는 기간도 길어져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일부 지역에서는 병해충 방제 비용이 증가하며 농가 부담이 가중되는 양상도 확인됐다.

해충 확산은 농업 생산 문제를 넘어 식량 안보와 가격 변동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 주요 작물 생산량이 불안정해질 경우 국제 곡물 시장의 변동 폭이 커지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디언은 기후변화가 해충 피해를 키우는 메커니즘이 복합적이라고 전했다. 온도 상승은 해충의 서식 가능지역을 북쪽이나 고지대로 확장시키고, 강수 패턴 변화는 작물의 스트레스를 높여 해충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킨다. 여기에 이상고온과 가뭄,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기존 방제체계의 효과가 떨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충 문제를 기후변화의 부수적 현상이 아닌 농업·식량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위험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후 예측정보를 반영한 방제 전략과 내병성 품종개발, 지역별 맞춤 대응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식량 손실 규모는 더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저소득 국가와 농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기후변화에 따른 해충 피해가 식량 접근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 대응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가디언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충 확산이 기존 농업관리체계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해충을 전제로 설계된 방제 방식이 기후 조건 변화로 효과를 잃고 있으며, 지역간 확산 속도 역시 빨라져 단일 국가 차원의 대응만으로는 피해를 통제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팡·쿠팡이츠, 진주 전통시장에 친환경 포장용기 11만개 지원

쿠팡과 쿠팡이츠서비스(CES)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남 진주중앙시장에 친환경 포장용기 11만여개를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지원은 전통시

국내 기업 중 ESG평가 'S등급' 없어...삼성전자가 종합 1위

국내 시가총액 250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가 ESG 평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13일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지난해 기업들이 공개한 ESG 관련 정보를 분석한 결

정부 'EU 탄소세' 기업대응 올해 15개 사업 지원한다

올해부터 시행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국내 기업들이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본격 지원에 나선다.산업통상부와 기후에너

LG전자 '마린 글라스' 기술로 순천만 생태계 복원 나선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마린 글라스'로 순천만 갯벌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LG전자는 이를 위해 순천시,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생태계

하나은행, AI·SW 기업 ESG 금융지원 나선다

하나은행이 ESG 경영을 실천하는 AI·SW 기업에 최대 2.0%의 금리 우대 대출을 제공한다.하나은행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의 'AI

아름다운가게, 설 앞두고 소외이웃에 '나눔보따리' 배달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설 명절을 앞두고 소외이웃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는 나눔캠페인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를 7~8일 이틀간 진행했다고 9일 밝

기후/환경

+

美 자동차 온실가스 규제 없앤다...EPA, 배출규제 종료 선언

미국이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폐지한다.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온실가스를 유해 오염물질로 규정해온 '위해성

기후변화로 '독버섯' 증가...美 캘리포니아서 중독사고 급증

기후변화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습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야생 독버섯이 급증하면서 이를 먹고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13일(현지시간) 캘

[영상] 보름새 3차례 폭풍 강타...포르투갈, 한겨울에 '물바다'

보름 사이에 3차례 연속 강타한 폭풍으로 포르투갈이 쑥대밭이 됐다.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지난 7일 최대 순간풍속 시속

온실가스 폐지하면 차값 싸진다고?...트럼프 발언 사실일까

트럼프 행정부가 비용절감을 이유로 온실가스 규제의 법적 토대인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 폐지를 발표한 가운데, 단기적 규제 완화가 오히려

美 온실가스 규제 폐기 발표에 '발칵'..."4.7조달러 비용 발생할 것"

미국이 온실가스 규제의 근간이 되는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을 폐기하면 이로 인해 4조7000억달러(약 6782조57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설연휴 날씨] 주말 18℃까지 '껑충'...귀성길 '안개·살얼음' 주의

이번 설 연휴는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연휴 초반에는 평년보다 5℃ 안팎으로 기온이 높다가, 이후 평년 수준의 기온으로 돌아오겠다. 다만 서해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