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의도역 2번 출구 인근 신안산선 지하차도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 중 철근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가 발생한 신안산선 4-2 공구는 경기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를 잇는 총연장 44.9㎞ 규모의 광역철도 노선이다. 사고 당시 지하 70m의 터널 아치형 작업구간에서 콘크리트 타설차를 운전 중이었다. 그러던 중 터널 굴착부에 배근된 길이 30~40m, 두께 25∼29㎜의 철근망이 무너지면서 차를 덮쳤다.
이 때문에 타설차를 운전중이었던 50대 작업자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다. 하지만 사고발생 3시간만에 응급실에서 사망했다. 이 사고로 포스코이앤씨 60대 작업자도 낙하한 철근 가닥에 어깨를 다치는 경상을 입었다. 30대 외국인 근로자도 팔목 등에 찰과상을 입었지만 병원은 가지 않았다. 3명 모두 포스코이앤씨 협력업체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포스코이앤씨의 안전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신안산선 터널 붕괴사고 이후에도 사고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전사적 안전강화 조치를 추진했는데 또다시 같은 공사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송 사장은 "또다시 중대한 사고가 발생한 점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 공사현장에선 이번 사고를 포함해 올들어 5건의 산재사고로 4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 상태가 되는 등 인명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1월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 4월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사고, 4월 대구 주상복합 추락사고, 지난 7월에는 함양~울산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의령 공사구간에서 60대 작업자가 끼임사고로 숨졌다.
공사현장 안전사고는 올해만 유독 많이 발생한 것도 아니다. 지난해 11월 27일 서울 가락동 재건축 현장에서 낙하물 사고가 있었고, 2024년 8월에는 서울 천호동 아파트 현장서 감전사, 인천 송도 공사 현장과 경기도 분당 공사 현장에서 각각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23년에도 인천 소재 주상복합 현장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업계에서는 비슷한 공사에서 반복적으로 인명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은 "일시적 관리소홀로 보기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위험 공정에 대한 통제와 현장 안전점검이 형식적으로만 이뤄졌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대외적으로 'ESG 경영'과 '안전 최우선'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현장에 스마트 안전 기술을 도입하고,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동안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 시민'이라는 경영 이념을 내세워왔고,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전 현장의 공사를 멈추고 안전 수칙 재점검에 나섰지만 반복되는 사고로 인해 '보여주기식 안전 마케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신안산선 전체 공사 현장에 대해 안전관리 실태와 작업자 보호조치 이행 여부를 전수 조사할 계획이다.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중심으로 사고 원인과 현장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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