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한때 8만5000달러 선까지 하락한 가운데, 내년에는 4만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7일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6% 상승한 8만7240달러(약 1억2920만원)에 거래중이다. 지금은 다소 회복됐지만 전날 오후 1시에는 8만5415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내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이 한때 1억2700만원까지 내려갔지만 현재는 1억2990만원에 거래중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주요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보다 올랐지만 전날 급락한 것에 비하면 미미한 회복세만 보이고 있다.
이처럼 암호화폐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전문가이자 거시경제 학자 루크 그로멘이 "내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최근 금값이 랠리하고 있지만 온라인 상의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은 존재 가치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비트코인이 금 대비 새로운 고점을 만들지 못했고, 양자컴퓨터가 암호화폐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장기적인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면서 "결국 승자는 금과 달러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로멘의 이같은 전망이 주목받은 이유는 그가 달러 약세와 국가 부채 문제에 대응하는 '전략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 가치를 인정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8월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를 두고 "비트코인을 주주 가치 보전 수단으로 채택하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로멘은 비트코인에 대한 자신의 투자 견해가 바뀐 건 아니라고 설명하면서도 "내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의 비중이 너무 커져서, 이제는 적정 규모로 조정하고 보유 비중을 대폭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미 월가의 상장사 중 160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전략 자산'으로 채택하고 있는 상황이란 점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진다면 보유 기업들은 위험 해소를 위해 이를 내다 팔 수밖에 없어 향후 비트코인이 더 큰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다 시장에서는 미·일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가상자산 가격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행은 오는 1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5%에서 0.75%로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유동성을 흡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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