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알프스 빙하가 앞으로 10년 안에 가장 빠른 속도로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알프스 지역 빙하는 2030년대 초반 소멸 속도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빙하가 가장 빠르게 줄어드는 구간에 진입했음을 의미하며, 이후 감소 속도가 둔화되더라도 이는 회복이 아니라 남아있는 빙하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결과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변화의 주된 원인으로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온 상승을 지목한다. 최근 수십 년간 알프스 지역은 전 지구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기온이 상승해 왔으며, 폭염과 고온 현상이 반복되면서 빙하 질량 손실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빙하 급감은 단순한 경관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알프스 빙하는 유럽 주요 하천의 수원을 형성해 왔으며, 여름철 농업용수와 식수 공급, 수력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질 경우 계절별 수자원 불균형이 심화되고, 산악 지역에서는 산사태와 빙하호 붕괴 등 자연재해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연구진은 특히 '최대 소멸 속도'에 도달하는 시점이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이 시기에는 빙하 감소가 눈에 띄게 가속되면서도, 정책적·물리적 대응으로 이를 되돌리기 어려운 비가역적 단계에 근접하게 되기 때문이다. 일부 알프스 빙하는 이미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알프스 빙하의 변화가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산악 빙하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의 속도와 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알프스에서 관측되는 현상은 히말라야, 안데스 등 다른 고산 지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이번 전망은 탄소배출 감축이 지연될 경우 기후위기의 피해가 미래가 아닌 현재의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과학자들은 빙하 소멸을 늦추기 위해서는 단기 대응이 아닌, 온실가스 감축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인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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