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지스타 2025' 개막 이튿날까지 대기줄이 가장 길 정도다.
엔씨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5' 메인스폰서로 참가하고, 오는 19일 정식 출시를 앞둔 '아이온2'의 시연을 진행했다. 이번 시연에서는 30분동안 캐릭터 생성부터 인스턴스 던전 '우루구구 협곡'을 통해 게임의 핵심 전투 시스템과 이동, 비행 요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14일 기자가 직접 체험해본 '아이온2'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MMORPG 명가의 귀환'이다. 아이온2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작의 세계관과 시스템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센스를 더해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원작의 매력 요소인 천족과 마족의 대립, 8개 고유 클래스, 비행 및 활강, 바람길을 통한 고속 이동 등은 그대로 살려내면서도 원작과 다른 '후판정 전투 시스템'을 도입해 액션 게임에 가까운 플레이 경험을 구현했다. 후판정 전투 판정이란 공격의 적중 여부가 동작 발동 시점이 아닌 실제 적중 순간에 적용되는 방식으로 적의 공격 동작이나 투사체를 보고 피할 수 있어 보다 높은 집중력과 실력(컨트롤)을 요구한다.
이용자는 마우스 좌, 우 클릭과 Q, E 버튼, 숫자 1~8까지 총 12종의 스킬을 조합해 적과 전투를 펼친다. 각각의 스킬은 목표물을 지정하고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이동하면서 공격을 퍼부을 수 있어 액션게임과는 다른 맛의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시연 버전은 혼자 플레이하도록 설계됐지만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에서 일부 공격에는 '적에게 주목받는 아군과 함께 공격을 맞아야 한다'는 설명이 나왔다. 정식 출시 이후에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이용자 간 협동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최신 게임답게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과 캐릭터 디자인, 화려한 이펙트를 자랑하지만 직접 플레이했을 때 느껴지는 건 PC MMORPG만의 손맛이다. 스킬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공격과 회피의 타이밍, 적과의 거리조절 등 MMORPG 명가 엔씨 특유의 매력이 녹아들어 있었다.
최근 몇년간 실적 부진을 겪었던 엔씨는 이번 작품에 말그대로 '목숨'을 걸었다. 그동안 엔씨는 신작들의 연이은 부진으로 지난해 상장 이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의 주력 IP인 '리니지' 시리즈도 이용자들의 성장 피로감과 유사 장르의 범람으로 매출이 떨어져가고 있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엔씨는 '아이온2'에서 과감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수익모델(BM) 설계에서 기존 '리니지 라이크' 공식과 선을 긋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리니지 라이크식 BM은 이용자간 경쟁(PVP)을 강조해 성장 욕구를 부추기고, 성장에 필요한 재화를 확률형으로 판매하는 구조다. 그러나 아이온2는 이용자 환경 경쟁(PVE) 콘텐츠를 확장해 이용자간 경쟁을 줄이고, 일정 기간마다 결제하는 형태의 멤버쉽과 패스 중심으로 BM을 설계할 계획이라 밝혔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엔씨가 기존 BM을 버리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모습에서 과거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명작을 쏟아내던 때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이온2를 시연해본 이모(32)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재밌었다"며 "낡은 느낌이 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아이온의 향수를 느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엔씨가 정말 칼을 갈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이온2는 오는 19일 한국, 일본, 대만에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또 2026년 하반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부산=조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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