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0-03 11:56:24
  • -
  • +
  • 인쇄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요한 록스트룀 '잇 란셋' 위원회 공동의장이 이끈 연구팀은 채식 위주의 '지구건강식단'(PHD)이 사람과 지구의 건강을 동시에 개선하고 2050년 전세계 예상 인구 96억명에게 충분한 식량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지구건강식단은 사망률, 암, 당뇨병, 호흡기 질환, 심장병, 뇌졸중, 신경퇴행성 질환 등 건강 문제와 매우 강한 반비례 관계"라고 강조했다.

'잇-란셋(EAT-Lancet)' 위원회는 전세계 식품·영양·보건·지속가능성 분야 전문가가 모인 연구단체로, 이번 보고서에는 35개국의 전문가 70여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오늘날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1이 식량시스템에서 발생한다며, 전세계의 식습관을 바꾸지 않고서는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식량 생산은 야생동물과 숲을 파괴하고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오늘날 많은 곳에서는 육류, 유제품, 동물성 지방·설탕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 국가가 녹말·곡물 위주로 섭취하는 반면, 고소득 국가의 설탕·동물성 식품 소비량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붉은 육류 섭취량은 PHD 권장 수치의 7배 이상 많고, 유럽과 남미는 5배, 중국은 4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는 건강에 해로울뿐만 아니라 환경과 기후에도 지속불가능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보고서는 채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되 적당한 육류 제품을 섭취할 것을 권했다. 가령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등에서 섭취하는 녹말 위주 식단은 닭고기, 유제품, 계란을 약간 늘리는 것이 건강에 더 이롭다는 것이다. 다만 전세계 채식 섭취 비중을 현재 수준보다 더 늘려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

PHD 권장 섭취량에 따르면 붉은 육류는 일주일에 1인분이면 충분하다. 반대로 과일·채소는 하루 최소 5인분을 먹는 것이 좋으며,  통곡물은 하루 3~4인분, 콩·견과류·유제품은 하루 1인분, 계란은 일주일에 3~4개, 닭고기·생선은 일주일에 2인분을 권장했다. 이렇게 먹을 경우 철분과 비타민, 지방산, 섬유질, 엽산, 마그네슘 및 아연 등 영양소 섭취량이 현재 평균 식단보다 개선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지구건강식단을 실천하려면 식량시스템의 불평등도 종식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식량 관련 환경피해의 70%는 세계 부유층 30%가 일으키고 있다. 전체 식량 생산량은 전세계 인구를 충분히 먹일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인구만 10억명, 건강한 식단을 접하지 못하는 인구가 28억명에 달한다. 반대로 비만 인구는 10억명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건강한 식품의 가격을 저렴하게 낮추고, 해로운 식품은 광고 규제 및 경고 라벨 부착을 의무화해야 하며, 오늘날의 농업 보조금을 지속가능한 건강식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식품업계 노동자 3분의 1이 생활비보다 더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며, 식단의 변화와 함께 식량 낭비량 감축, 친환경 농업 전환, 노동조건 개선 등 식품 시스템의 전반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지구건강식단을 실천하면 식량 시스템 전환에 투입될 비용 50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추정에 따르면 식품으로 인한 질병·환경 피해 금액은 연간 약 150만 달러이며, 현 식량 시스템을 바꾸려면 연간 2000억~5000억 달러의 비용이 들어간다.

록스트룀 교수는 "음식은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하고, 수십억톤의 배출량을 줄이고, 생물다양성의 손실을 막고, 보다 공정한 식량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전세계 모든 사람의 건강한 식단과 모든 식품 시스템이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기준을 정량화한 최첨단 과학적 평가"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6년만에 흡수합병한다

빙그레가 13일 이사회를 열고 해태아이스크림과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오는 2월 12일 합병 승인 이사회를 개최하고 4월 1일 합병을 완료

SPC그룹,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지주사 '상미당홀딩스' 출범

SPC그룹이 13일 지주회사 '상미당홀딩스(SMDH)'를 출범시키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파리크라상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기후/환경

+

한겨울 눈이 사라지는 히말라야..."1월인데 눈이 안내려"

한겨울인데도 히말라야 고지대에 눈이 쌓이지 않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12일(현지시간) 인도매체 이코노

20층 높이 쓰레기산 '와르르'...50명 매몰된 쓰레기 매립지

필리핀 세부에서 20층 높이의 거대한 쓰레기산이 무너져 50명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2명은 구조됐지만 8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고 나머

한국, 국제재생에너지기구 내년 총회 의장국 됐다

우리나라가 차기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총회 의장국을 맡는다.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11∼12일(현지시간) 열린 제16차 국제재생에

중국·인도 석탄배출량 첫 감소...전세계 탄소감축 '청신호'

세계 최대 탄소배출 국가인 중국과 인도가 1973년 이후 처음으로 석탄발전을 통한 탄소배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전세계 탄소배출량이

'유엔기후협약' 탈퇴 트럼프 맘대로?…"대통령 단독결정은 위헌 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탈퇴하자, 대통령 권한으로 탈퇴가 가능한지를 놓고 법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미국 내 다

베네수엘라 석유생산량 늘리면..."탄소예산 13%씩 소진"

니콜라스 마두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석유매장량을 가진 베네수엘라의 석유개발을 본격화할 경우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