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전력사용량 '피크' 찍었다...길어지는 폭염 '블랙아웃' 걱정없나?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9 15:44:00
  • -
  • +
  • 인쇄
▲폭염에 그늘에서 쉬는 어르신들 (사진=연합뉴스)


한낮 최고기온이 40℃를 육박하는 때이른 폭염에 최대전력 수요가 연일 새로운 기록으로 갈아치우자, 기온이 가장 치솟는 '7말8초' 시기에 전력소비를 버텨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대구와 광주 등지에서 노후아파트가 전력소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정전되는 일이 발생한 데다, 2011년에 대정전을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올해 폭염은 지난해보다 2주 빨리 찾아왔다. 지난 7일부터 9일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최고기온이 35℃ 안팎을 기록하고 있고, 열대야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의 기온은 39℃를 넘어섰고, 서울도 지난 8일 올들어 가장 높은 37.8℃까지 찍었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더위가 기승을 부리다보니 전력수요도 최고치에 이르고 있다. 지난 7일 93.3GW에 달했던 최고전력 수요는 8일 95.6GW로 갈아치웠다. 이는 7월 역대 최고기록이었던 2022년 7월 7일의 92.9GW를 한참 넘어서는 수치다.

통상 최대전력 수요는 가장 더운 시기인 '7말8초'에 최고조에 이른다. 2023년에는 7월 27일 87GW를 기록했고, 같은해 8월 7일 93.6GW를 기록했다. 또 2024년에는 7월 25일 90.2GW를 기록했고, 8월 13일 94.6GW를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는 7월초부터 최대전력 수요가 95GW를 넘어섰다. 지금 추세로 폭염이 이어진다면 전통적으로 가장 더운 시기인 7월 하순에서 8월 초에 최대전력 수요는 과거의 통상 범위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기록한 최대전력 수요치 95.7GW는 199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95.7GW는 지난해 8월 평균 최대전력 87.7GW보다 8GW나 높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8월이 7월보다 최대전력 수요가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7월보다 8월에 기온이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7월과 8월의 최대전력의 평균 소비량에서도 나타난다. 2023년에는 7월과 8월에 3.5GW 차이가 났고, 지난해는 7.2GW 차이가 났기 때문에 올해도 8월의 전력수요가 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거래소 수요예측팀 손흥구 박사는 "지난달 기상청이 발표한 기온 3개월 전망을 바탕으로 예측한 결과, 7월 4주차에 최대전력 수요가 96.8GW, 8월에 97.8GW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 추세로는 그 이상을 전망하고 있긴 하지만 더 정확한 것은 기상청의 10일 기온 전망이 나오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전력 수요를 기록한 8일 공급예비력도 9.4GW(예비율 10%)로 떨어졌다. 예비력은 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을 뺀 값을 말한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된다. 현재까지 집계된 7월 예비력 평균은 예년보다 낮은 편이다. 2023년 같은 시기 예비력은 평균 16.3GW, 2024년에는 평균 17.2GW였지만 올해는 평균 13.7GW를 기록했다. 

이처럼 폭염으로 전력사용은 급증하고 예비력이 떨어지면서 전력수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산업정책과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발전기가 하나둘 정비를 끝내고 돌아올 예정이고, 모든 발전기로 예비력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예비전력이 9GW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처럼 블랙아웃이 발생할 정도로 수급이 어려워지지 않을 것으로 자신했다. 

한편 산업부는 오는 10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을 발표해 정확한 예비력 전망과 대응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제약 임직원, 청주 미호강서 플로깅 캠페인 진행

셀트리온제약은 28일 충북 청주 미호강에서 플로깅(Plogging) 캠페인 '셀로킹 데이(CELLogging Day)'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플로깅은 '이삭을 줍다' 뜻의 스웨덴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자사주 없애기 시작한 LG...8개 상장사 "기업가치 높이겠다"

LG그룹 8개 계열사가 자사주 소각, 추가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28일 일제히 발표했다. 이날 LG그룹은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

쿠팡, 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확대 나선다

쿠팡이 중증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쿠팡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중증장애인 e스포츠 직무모델 개발과 고용 활성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기후/환경

+

'CCU 메가프로젝트' 보령·포항만 예타 통과...5년간 3806억 투입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사업 부지 5곳 가운데 2곳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쓰레기 시멘트' 논란 18년만에...정부, 시멘트 안전성 조사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폐기물이 활용됨에 따라, 정부가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멘트 안전성 조사에 착수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환경단체,

해변 미세플라스틱 농도 태풍 후 40배 늘었다...원인은?

폭염이나 홍수같은 기후재난이 미세플라스틱을 더 퍼트리면서 오염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현지시간) 프랭크 켈리 영국 임페리얼 칼리

잠기고 무너지고...인니 수마트라 홍수와 산사태로 '아비규환'

몬순에 접어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들이 홍수와 산사태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에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주말날씨] 11월 마지막날 '온화'...12월 되면 '기온 뚝'

11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는 비교적 온화하겠다. 일부 지역에는 비나 서리가 내려 새벽 빙판이나 살얼음을 조심해야겠다.오는 29∼30일에는 우리나라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