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 수돗물 충치예방 효과 '미미'...오히려 아동 IQ 낮춘다?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8 17:17:28
  • -
  • +
  • 인쇄

북미에서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는 것을 놓고 사회적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연구에서 불소화 수돗물이 충치를 줄이는 효과가 0~4%에 불과하다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불소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우리나라 수돗물의 불소 농도도 0.8mg/L 수준으로, 미국과 비슷해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캐나다 연구진은 4일(현지시간) "불소화 수돗물이 충치를 줄이는 효과는 0~4%에 불과해 이는 평생 1개의 충치를 예방하는 수준"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전에도 불소가 충치예방 효과가 유의미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발표된 바 있다.

수돗물 불소화(CWF)는 20세기 중반 미국에서 시작돼 현재 미국 인구의 약 73%가 불소화 수돗물을 마시고 있고, 캐나다 역시 전국적 수돗물 불소화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불소화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충치 예방 효과와 안전성을 둘러싸고 과학계와 시민사회, 정책당국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불소에 오래 노출되면 아동 인지발달이 저하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국가독성프로그램(NTP)은 다수 연구를 검토한 결과, "불소 노출이 어린이 IQ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평균적으로 IQ가 3점가량 낮아진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미국 유타주와 플로리다주는 지난 3월과 5월 수돗물 불소화를 전면 금지했다. 캘리포니아 연방법원도 지난해 9월, 0.7mg/L 수준의 불소 수돗물이 "건강 또는 환경에 부당한 위해를 끼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 이후 연방정부에도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한국식품안전연구원에 따르면 불소는 "적정량 섭취시 치아가 강화되지만 과잉 섭취하면 면역체계 손상, 관절염, 골다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 물질"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불소 농도 기준과 지역별 시행 실태를 포함한 정책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논문 제1저자인 캐나다 요크대학교 크리스틴 틸 교수는 "불소화 정책은 감수성이 높은 계층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며 "영유아, 임산부, 저체중 신생아에 대한 노출 총량을 따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Current Problems in Pediatric and Adolescent Health Care'에 7월 4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보이스피싱 183건 잡은 KB국민은행 직원들..."세심한 관찰 덕분"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

빙그레, 임직원 대상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실시

빙그레가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빙그레는 14일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LG전자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인도 국민기업으로 도약" 다짐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LG전자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국가온실가스 60% 차지하는데...기업 배출량 5년새 고작 14.7% 감축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기

기후/환경

+

도심 '싱크홀' 지하수유출이 원인인데...정부 관리체계 '구멍'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지반침하)의 원인이 지하수 유출이 지목되고 있음에도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통계항목조차 없는 것으로

전세계 합의가 '무색'...3년새 사라진 산림면적 2배 늘어나

지난해 전세계에서 사라진 숲의 면적이 8만1000㎢에 달했다. 3년전 전세계 100개국 정상이 합의한 이후 2배 늘었다.14일 발간된 '2025 산림선언평가(Forest Dec

흩어져 있던 정부 기후정보 '통합플랫폼'으로 구축된다

이달 23일부터 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기후위기 정보가 '통합플랫폼'으로 일원화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기후재난에 美보험시장 '흔들'...캘리포니아주, 민간 떠나자 공영보험 도입

산불과 홍수 등 기후재난이 빈발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주정부가 기후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공영보험을 내놨다. 무너진 민간보험 시장을 정부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