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회 먹고 배탈...여름철 장출혈성대장균 감염 '조심'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3 09:30:32
  • -
  • +
  • 인쇄
사진은 본문과 관계없음 (사진=공유마당/채지형)

여름철을 맞아 최근 전국적으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서 장출혈성대장균(EHEC) 감염증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도와 질병관리청 수도권 질병대응센터는 최근 경기도 남양주 소재 음식점에서 육회비빔밥 섭취 후 EHEC 감염증이 집단발병했다고 3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경기도 남양주 소재 음식점에서 육회비빔밥을 섭취한 29명 중 26명(89.7%)이 다음날부터 설사·근육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현재는 전원 증상이 완화된 상태다.

EHEC 감염증은 장출혈성대장균(Enterohemorrhagic Escherichia coli) 감염에 의한 출혈성 장염으로 여름철(6~8월)에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이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제2급 감염병이며 감염 시 심한 경련성 복통, 오심(구역질), 구토, 미열, 설사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증상은 5~7일 이내 대체로 호전되지만, 주로 10세 미만 소아나 노인 등 환자의 10%는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 Hemolytic Uremic Syndrome)으로 발전할 수 있고, 이 경우 소아에서의 치명률은 3~5%에 이른다.

주요 감염경로는 오염된 식품 또는 물의 섭취이며, 소고기나 생채소류를 통한 감염 및 집단발생 사례가 많다. 사람 간의 전파도 가능하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 검사 결과, 유증상자 검체 21건 중 8건에서 EHEC 병원체가 확인됐으며, 해당 음식점에서 보관 중인 소고기와 육회비빔밥 재현식에서도 EHEC 병원체가 확인됐다. 다만 음식점 조리 종사자나 조리도구에서는 병원체가 검출되지 않았다.

경기도와 질병관리청은 해당 음식점 및 소고기 납품업체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감염원인 및 구체적인 전파경로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 위험노출시기 내 추가 유증상자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통계에 따르면 올해 EHEC 감염증 신고 건수는 6월 말 기준 12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2건)보다 22.6% 증가하고 최근 5년 평균(94.2건)보다 32.7% 높다.

특히 경기도는 같은 기간 EHEC 감염증 신고 건수가 총 37건으로, 전년의 17건 대비 약 2.2배(117.6%), 최근 5년 평균(22.8건) 대비 62.3% 높다. 이는 최근 7년간 발생 통계 중, 유치원 내 EHEC 감염증 집단발생이 있었던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최홍석 수도권질병대응센터장은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와 검사를, 도내 의료기관에서는 의심사례에 대해 신속한 진단검사와 보건소 신고(환자, 의사환자, 병원체보유자)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오염된 육류나 올바르게 세척되지 않은 야채류의 섭취가 EHEC 감염증의 위험요인으로 꼽힌다"며 "올바른 손씻기와 음식 익혀먹기, 위생적인 조리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은...KEMI, 17일 세미나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하나금융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객관성·투명성 강화"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 ESG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열여덟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에는 '함께 성장하

기후/환경

+

美 캘리포니아 반년만에 또 '대형산불'...폭염과 강풍에 불길 확산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더이상 못 참겠다"…환경부, 계양산 러브버그 직접 방제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최근 계양산 정상을

때이른 폭염에 '가장 더운 6월'...1년만에 평균기온 또 갈아치웠다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

'불지옥'으로 변한 유럽...독일과 그리스 산불 계속 확산

역대급 폭염이 덮친 유럽에서 유럽으로 인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가득이나 뜨거운 대기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3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주말날씨] 낮 최고 36℃ '찜통더위'...밤에도 28℃ '열대야'

이번 주말도 낮밤을 가리지 않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많겠다.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소리없는 살인자 '가뭄'...수천만명 극심한 기아 시달려

기후위기로 전세계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수천만 인구가 기아로 내몰리고 있다.3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가뭄완화센터(NMDC),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국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