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영상으로 '위암' 잡아내는 AI 등장...정확도 97%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5 17:18:40
  • -
  • +
  • 인쇄
▲중국 연구진이 개발한 그레이프(GRAPE, Gastric Cancer Risk Assessment Procedure with AI) (자료=Nature Medicine)

조영제 없이 촬영한 일반 CT 영상으로 위암을 찾아내는 인공지능(AI)가 개발됐다. 내시경 검사나 조영 CT 없이도 실제 환자 데이터에서 높은 정확도로 암을 판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저장성암병원 연구진은 비조영 CT 영상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위암 판별 모델 '그레이프(GRAPE, Gastric Cancer Risk Assessment Procedure with AI)'를 개발해, 7만8000여명의 환자 CT 데이터를 통해 성능을 검증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레이프'는 먼저 비조영 CT에서 위장 영역을 자동으로 분리한 뒤, 위암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분류해 고위험군을 선별한다. 위암 환자 3470명과 비위암 환자 3250명을 학습했다. 여기서 그레이프의 정확도는 97%로 나왔다. 다른 병원의 데이터 1만8160건에 대한 테스트에서도 정확도가 92.7%를 기록했다.

진짜 환자를 놓치지 않는 비율인 민감도는 최대 85.1%, 정상인을 잘 걸러내는 비율인 특이도는 96.8%에 달했다. 특히 위암 1기에서 초기 2기 단계 조기진단에도 성공률이 높았고, 위암 위치에 관계없이 고르게 탐지율을 보였다.

그레이프는 13명의 영상의학 전문의들의 진단과 비교했을 때도 정확도 면적이 92%로 의사보다 높았고, 민감도는 의사들보다 평균 21.8%포인트, 특이도는 14.0%포인트 앞섰다.

실제 병원 데이터를 활용한 실험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저장성 지역병원 2곳에서 2018~2024년 촬영된 일반 CT 영상 4만여건을 그레이프로 분석한 결과, 위암 진단율은 각각 24.5%와 17.7%에 달했다. 조기 위암 비중도 23~26%로 높았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그레이프가 '무증상' 환자의 위암도 다수 찾아냈다는 점이다. 실제 확진 환자의 38~40%가 복통, 체중 감소 등 자각 증상이 없던 상태였다. 내시경을 받지 않았을 경우 진단이 수개월 이상 지연됐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종양이 진단되기 6개월전 찍은 CT 영상에서도 그레이프가 위암을 고위험으로 분류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기존 영상 기록에 명확한 위암 소견은 없었지만, 그레이프는 국소 위벽 비후나 미세 림프절 변화 등을 기반으로 이상 징후를 감지했다.

그레이프는 기존 선별 방식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고위험군을 혈액검사 등으로 선별한 뒤 내시경을 진행하는 방식의 실제 위암 발견률은 1.2~1.25%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레이프는 고위험군의 17~24%에서 실제 위암을 진단했다.

연구를 이끈 청샹둥 저장성암병원 교수는 "그레이프는 위암 스크리닝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라며 "비조영 CT는 검진응급타암 추적검사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기에, 기회를 놓친 환자들을 다시 포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현재 중국 전역의 위암 국가검진 프로그램에 도입하기 위한 후속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조기 위암에 대한 민감도를 더 높이는 방향으로 그레이프를 개선하고 있으며, 위암 외 다른 위장관 종양에도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Nature Medicine'에 6월 24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서울시 건물 온실가스 비중 68%인데...감축 예산 '쥐꼬리'

서울시 온실가스 감축의 성패가 건물부문에 달려있지만, 정작 예산과 정책 설계, 민간 전환을 뒷받침할 정보체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우리銀, 생산적 금융 3조 투입...수출기업 '돈줄' 댄다

우리은행이 수출입 기업의 생산적 금융에 3조원을 투입한다.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본사에서 산업통상부, 한국무역

LGU+, 유심 무상교체 첫날 '18만건' 완료..."보안강화 차원"

LG유플러스가 전 가입자 대상으로 유심(USIM) 업데이트 및 무료 교체를 시작한 첫날 총 18만1009건을 처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유심 업데이트

순환소비 실천하는 러닝...파스쿠찌 '런런런' 캠페인

이탈리아 정통 카페 브랜드 파스쿠찌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러닝 매거진 '런런런'과 함께 진행한 자원순환 실천 캠페인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LG전자, 고효율 히트펌프로 '탄소크레딧' 확보 나선다

LG전자가 탄소배출을 줄이는 고효율 히트펌프를 통해 탄소크레딧 확보에 나섰다.LG전자는 국제 탄소배출권 인증기관인 골드스탠다드(Gold Standard Foundatio

한국형 전환금융 '기준이 허술'…부실한 전환계획 못 걸러

정부가 제시한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이 그린워싱과 탄소고착을 막을 안전장치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13일 녹색전환연구소가 발간한 이슈

기후/환경

+

유가 오르자 BP 기후목표 '흔들'…주총 앞두고 투자자들 반발

탄소감축에 속도를 내야 할 석유기업 BP가 유가가 오르자 석유사업 투자확대로 방향을 틀면서 주주들의 반발을 싸고 있다.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美 압박에 굴복?...IMF·세계은행 회의 '기후의제' 사실상 제외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 회의에서 기후관련 의제가 사실상 제외되면서 미국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최근 열린 국제통화기금(I

경기도 '기후보험' 혜택 강화...진단비 2배 상향·사망위로금 신설

경기도가 진단비를 최대 2배 인상하고 사망위로금을 신설하는 등 보장 혜택을 강화한 '2026년 경기 기후보험'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경기 기후보험

[이번주 날씨] 서울 낮기온 25℃...일교차 15℃ 안팎

이번주부터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초여름 날씨를 보이겠다. 13일 최고기온은 전날보다 약 5℃ 오르며 15~26℃까지 치솟겠다. 서울과 대전은 26℃, 광

올해 극단적 기상 징조?...3월 세계 해수면 온도 '역대 2위'

전세계 바다 온도가 심상치 않게 상승하면서 올해 극단적 기상이 잦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해수온 상승이 엘니뇨 전환 신호로 해석

"132년만에 가장 뜨거운 3월"...이상고온·가뭄 겹친 美

미국 전역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3월'을 기록했다. 이상고온에 강수 부족까지 겹치면서 극한가뭄이 나타나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