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석탄발전 늦어도 2035년까지 퇴출 '합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30 11:42:10
  • -
  • +
  • 인쇄
▲독일 서부 겔젠키르헨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 (사진=연합뉴스/AFP)


주요 7개국 'G7'(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이 2035년까지 석탄발전 퇴출에 합의했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G7 기후·에너지·환경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앤드루 보위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 장관은 방송사 클래스CNBC와의 인터뷰에서 "2030년 전반기 내에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지난해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도 이룰 수 없었던 역사적 합의"라고 밝혔다.

COP28 최종 합의문에는 산유국들의 반대로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는 전환'이라는 모호한 표현이 담겼을 뿐 석탄발전에 대한 퇴출과 그 시기를 명확히 정해놓지 않았다. 석탄발전 의존도가 높은 일본이 의장국이었던 지난해 G7 회의에서도 구체적 시한이 제시되지 않았다.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회의의 공동성명에는 G7 국가들이 2035년 이전까지 석탄발전을 퇴출할 것을 명시하는 한단계 진전된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G7은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전력생산의 16%를 석탄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많게는 일본의 경우 32%, 독일의 경우 25%까지도 차지하면서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회의가 진행중인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해 석탄 화력발전은 전체 발전량의 4.7%를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석탄 화력발전소 6기 중 2028년이 기한인 사르데냐섬을 제외하고 나머지 5기를 2025년까지 폐쇄할 계획이다.

이탈리아의 기후변화 싱크탱크 에코(ECCO)의 공동 창립 멤버인 루카 베르가마스키는 엑스에 "특히 일본, 더 넓게는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전체 석탄 경제에서 청정 기술로의 투자 전환을 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국제기후·에너지정책연구소 엠버(Ember)가 주요 데이브 존스 엠버 글로벌 인사이트 팀장은 "석탄발전의 관짝에 또 하나의 못을 박아넣었다"며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가 석탄발전의 단계적 퇴출을 선언한지 7년이 넘었는데, 미국과 일본도 더욱 분명하게 이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석탄발전 비중이 높은 국가들을 위해 탄소포집 등으로 '1.5℃ 목표'나 넷제로 경로에 이상이 없다는 전제 하에 석탄퇴출 시기를 조정할 수 있도록 일정 정도 재량권을 부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환경단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트레이시 카티 그린피스 국제기후정책 담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G7이 '1.5℃ 목표' 달성을 위해 과학자들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2030년 이전에 석탄발전을 퇴출해야 한다"며 "현재 진행중인 기후 응급사태를 감안하면 석탄 뿐 아니라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전반에 대한 단계적 퇴출을 목표를 제시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기후/환경

+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中 '기후리더' 노리나?...'석탄 1.5억톤과 탄소 4억톤 감축' 깜짝 발표

중국이 향후 5년간 석탄 사용을 1억5000만톤 줄이고 이산화탄소 4억톤을 감축하겠다는 탄소절감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중국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호주 야당 '2050 넷제로' 지지 철회…총선 앞두고 입장 뒤집기?

호주 보수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2050 넷제로(Net-zero)'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수립한 '2050 넷제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철새들 월동지 '주남저수지' 1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창원 주남저수지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한국의 습지는 시베리아․몽골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