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댐까지 붕괴...러시아, 최악 홍수로 피해 눈덩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4-11 11:13:30
  • -
  • +
  • 인쇄
▲9일(현지시간) 하늘에서 내려본 오르스크 침수 사태 (사진=연합뉴스/러시아 비상사태부)

러시아가 폭우와 댐 붕괴가 빚어낸 최악의 홍수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러시아 남부 오렌부르크주 오르스크에서는 우랄강의 댐 일부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홍수로 지금까지 1만2800여채의 집이 물에 잠기고 7700명 이상이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오르스크에서만 6793채의 집이 침수되고 2616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가장 컸다. 오렌부르크 주당국은 이번 홍수로 지역피해가 210억루블(약 30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오렌부르크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타스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번 홍수는 지난 6일 밤 오르스크에 내린 폭우로 우랄강 댐 일부가 무너지면서 시작됐다. 당시 우랄강의 수위는 밤샘 폭우로 무려 28cm나 높아지면서 위험수준에 다달았고 댐의 일부가 무너지면서 물이 인근 지역을 덮친 것이다. 

▲보트 타고 대피하는 러시아 오르스크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폭우와 무너진 댐으로 유입된 물은 최악의 홍수 참사를 빚어냈다. 갑자기 들이닥친 물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도 적지않았다. 이에 구조대원들은 보트를 타고 주민들의 대피를 돕고 있다. 현재 8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대피소 11곳에 주민들이 대피해있다. 

데니스 파슬러 오렌부르크 주지사는 "올해 이 지역 홍수는 관측 역사상 최대 홍수"라고 했다. 우랄강 수위는 아직도 내려가지 않은 상황이어서 피해는 더 커지고 있다. 당국은 우랄강 수위가 20일쯤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2014년 건설된 댐에 대한 유지관리 부실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과실·안전규정 위반에 관한 형사 사건을 개시했다.

오르스크는 오렌부르크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자 카자흐스탄 국경 인근에 있다. 이에 카자흐스탄 북부와 서부지역에도 대규모 홍수로 비상체제가 가동되고 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번 홍수가 카자흐스탄에서 발생한 80년만의 최악 자연재해 중 하나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AI로 탄소배출 '폭등'…빅테크 '넷제로' 목표 사실상 물 건너갔다

구글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이들이 공언해온 '넷제로' 목표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기후

Z세대, 기업 ESG활동에 민감...67% "비싸도 ESG 실천기업 제품 구매"

Z세대는 개인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이른바 '미닝아웃(가치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ESG 경

네이버, 유럽 AI커머스 발판 마련...스페인 '왈라팝' 경영권 인수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3억7700만유로(약 6045억원)에 인수하기로 5일 결정함에 따라 유럽의 AI 커머스 거점을 확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기후/환경

+

'괴물폭우' 예보됐는데…'띠모양 비구름대'로 기상 예측불허

'괴물폭우'가 내린다던 예보와 달리 서울 도심에는 새벽에 잠깐 강한 비가 내리다가 그쳤다. 반면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북부와 강원 지역에는 시간당 3

[르포]사과 5알에 1만6000원?...폭염·폭우에 과일·채솟값 '껑충'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치솟은 물가는 6일 뉴스트리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마트에서도 고

'폭염↔폭우' 교차하는 이상기후...원인은 '해수온 상승탓'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이달 3일 광주와 전남, 경남 등 우리

"숲가꾸기 정책 개선해야"…전문가들 산림정책 전환 '한목소리'

국회에서 열린 산림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처럼 운영되는 숲가꾸기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산불피해지원

이미 25% 증발...유네스코유산 '허드섬 빙하' 사라질 위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허드섬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이미 25%가 녹아내렸다.4일(현지시간) 호주 모나시대학의 남극환경미래확보(SAEF) 연구

주거지·학교 인근서 유해가스 '뿜뿜'...불법배출 업체 10곳 적발

주거지와 학교 인근에서 유해가스를 불법 배출한 업체들이 적발됐다.경기도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8일까지 도장·인쇄업체 210개를 대상으로 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