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대형선박에 부딪힌 다리...20초만에 '와르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7 11:42:52
  • -
  • +
  • 인쇄
▲선박 충돌로 무너진 미국 볼티모어항의 다리 (사진=연합뉴스)


50년간 멀쩡하던 다리가 20초만에 '폭삭' 붕괴되는 사건이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구에서 발생했다. 다리를 지나던 대형선박이 교각을 부딪히면서 이같은 결과가 빚어졌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새벽 1시28분쯤 볼티모어항에서 출항한 대형선박이 항구를 가로지르는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중앙 교각을 들이받으면서 이같은 사고가 일어났다.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는 695번 주간 고속도로의 일부로 1977년 개통했다.

이 다리를 들이받은 선박은 길이 300m, 폭 48m에 달하는 컨테이너 선박이었다. 시속 14.8km 속도로 선박에 들이박힌 교각이 먼저 쓰러졌고, 이후 20초만에 약 2.6km에 달하는 교량 중 강물 위를 지나는 56m구간이 모두 붕괴됐다. 선박 갑판 위로는 파괴된 다리 구조물이 떨어져 조명이 꺼지고 선박과 교량 일부에서 한때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다.

도널드 하인부흐 전 볼티모어 소방서 서장은 수초간 집을 흔드는 소리에 놀라서 깼다면서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브랜던 스콧 볼티모어 시장은 "키 브리지가 저렇게 무너지는 것을 실제 볼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며 "액션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은 충돌 당시 동력을 상실하고 조종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 마지막 순간 방향을 틀려고 했지만 결국 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다리 위에서 포트홀(도로 파임) 작업중이던 인부 8명 중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2명은 구조됐다.

메릴랜드주 당국은 항구를 폐쇄하고 운영을 무기한 중단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자동차 공급에도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체서피크만에 위치한 볼티모어항은 대서양과 미국을 연결하는 미 동부의 주요 수출입항이자 미국 최대의 자동차 수출입 관문이었다.

메릴랜드주 홈페이지에 따르면 볼티모어항은 지난해에만 5200만톤의 국제화물을 처리했는데 이는 미국 항구 중 9번째로 많다. 금액으로 따지면 800억달러(약 107조원) 상당이다. 특히 지난해는 자동차와 소형트럭 84만7000여대를 취급했다. 이는 13년 연속 미 항구 1위다.

볼티모어항을 이용하는 자동차 업체는 닛산,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폭스바겐 등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볼티모어 항구를 통한 차량 운송은 없는 상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보이스피싱 183건 잡은 KB국민은행 직원들..."세심한 관찰 덕분"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

빙그레, 임직원 대상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실시

빙그레가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빙그레는 14일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LG전자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인도 국민기업으로 도약" 다짐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LG전자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호주 열대우림, 탄소흡수원에서 '배출원' 됐다

기후가 점점 더 고온건조해지면서 탄소 흡수원인 열대우림이 역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호주 연구진은 호주 퀸

CO₂ 농도 사상 최고치…WMO “기후시스템, 위험단계로 다가서고 있다”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기후시스템이 위험단계로 다가서고 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경고했다.15일(현지시간) AP통

200개 마을이 고립됐다...멕시코 몇일째 폭우로 피해 속출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가 멕시코 중부와 동부 지역을 강타하며 최소 66명이 숨지고 75명이 실종됐다.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중

기후변화에 英 보험시장도 '지각변동'..."주택 수백만채 버려질 것"

기후변화로 홍수가 잦아지면서 미국에 이어 영국의 주택보험 시장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14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 보험업계 분석을 인용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