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이탈 여객기 알고보니...기장과 부기장 모두 '잠들었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1 11:44:01
  • -
  • +
  • 인쇄
▲바틱에어의 항공기(사진=위키피디아)

인도네시아 한 여객기에서 기장과 부기장이 졸음운전을 해 항로를 이탈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인도네시아 국가교통안전위원회(KNKT)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바틱에어의 항로 이탈 사고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오전 인도네시아 남동부 술라웨시섬 할루올레오 공항을 출발해 수도 자카르타로 향하던 바틱에어 A320 항공편은 기장과 부기장의 졸음으로 항로가 이탈됐다. 당시 이 여객기에는 승객 153명과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다.

당시 기장은 비행기가 순항 고도에 도달하자, 휴식을 취하기 위해 부기장에게 조종간을 맡기고 낮잠을 자러갔다. 기장은 45분가량 잠을 잔 뒤 부기장에게도 휴식을 권했지만 부기장이 괜찮다고 거절해 다시 잠들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를 조종하던 부기장도 졸고 말았다. 기장과 부기장 모두 잠들어버리면서 여객기는 항로를 이탈하게 된 것이다.

자카르타 통제센터가 항로를 이탈한 여객기에 연락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통제센터와 마지막 교신을 한 부기장은 28분동안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잠에서 깬 조종사가 교신에 응답하면서 다행히 비행기는 별다른 사고없이 무사히 착륙할 수 있었다. 당시 조종사는 무선교신 응답이 늦은 것에 대해 '무선통신 문제'로 둘러대기도 했다.

두 조종사 모두 인도네시아인으로 기장은 32세, 부기장은 28세였다. 일반적으로 몇 시간씩 이어지는 비행의 경우 안정적인 고도에 진입하면 기장과 부기장이 번갈아가며 휴식을 취한다. KNKT에 따르면 이 부기장은 최근 태어난 쌍둥이 자녀를 돌보느라 비행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KNKT는 바틱에어에 적절하고 정기적인 조종석 점검을 실시하고 조종사와 승무원이 비행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세부절차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