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계온도 1.5℃ 넘은 날 '38일'..."지구 생체신호 위험수준"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5 12:07:07
  • -
  • +
  • 인쇄

지구의 '생체신호'가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악화돼 지구 생명체들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전세계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오레곤주립대학교(Oregon State University)와 호주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 등 전세계 기후·환경학자들로 이뤄진 연구진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기후위기를 추적하는 데 사용하는 35개의 지구 생체신호 중 20개가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 지구온도 및 해수면 상승뿐만 아니라 인구와 가축의 수 등 다각적인 지표들이 포함된다.

연구진은 "2023년에 지구기온, 해수온도, 남극해빙 범위 등 많은 기후 기록이 위험 수준을 돌파했다"며 "가령 폭염의 경우 올 7월은 10만년만에 가장 더운 기간이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구진들은 "올해 전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상 상승한 날이 38일에 달했다"며 "이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캐나다 산불이나 하와이 화재 등 거대 화재도 기후위기에 큰 약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는 수많은 생명과 재산을 해칠 뿐만 아니라 대규모 연소로 인해 다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발생한 캐나다 산불로 약 10억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는데 이는 일본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 규모다.

이를 두고 오레곤주립대학교 윌리엄 리플(William Ripple) 교수는 "통계는 기후관련 변수와 재해에 대한 매우 우려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인류가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는 데 있어 진전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기후 사실을 알리고 정책을 권고하는 것"이라며 "실존적 위협에 대해 인류에게 경고하고 조치를 취하는 데 있어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은 과학자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또한 보고서는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은 인간활동으로 인한 기후위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며 "불행히도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고 우리는 지구를 위험한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인도의 홍수, 미국과 유럽을 덮친 폭염, 리비아를 강타한 폭풍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이어 보고서는 "2019년 기준 배출량 상위 10개 기업들이 전세계 배출량의 거의 50%를 차지했다"며 기후전환에 드는 비용을 충당하고, 부유층의 과소비를 줄이는 세계 경제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아울러 화석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 산림보호 강화, 축산업 축소 및 채식전환,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위한 국제조약 채택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보고서 수석저자인 오레곤주립대학교 크리스토퍼 울프(Christopher Wolf) 박사는 "지구에서 자연적으로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져가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류의 사회경제 체계 또한 장기적으로 붕괴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극한폭염과 식량 및 담수 부족으로 인해 2100년까지 30억~60억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기후 취약계층 및 기후 난민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결국 수많은 사람들이 극심한 더위와 식량 부족, 높은 사망률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영국 엑서터대학교 팀 렌튼(Tim Lenton) 교수는 "이제 돌이킬 수없는 피해를 입히고 기후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임계점에 와 있다"며 "나를 포함한 과학자들은 2023년에 일어난 잔혹한 기상이변에 충격을 금치못했다"며 "앞으로 어떤 기상이변이 우리를 덮칠지 두렵다"고 우려했다. 

국제기후위기대응 과학자그룹 글로벌카본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ct)의 글렌 피터스(Glen Peters) 박사는 "2023년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예비 추정치가 1% 증가해 또다시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고 강조한 과학자들은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기후비상사태에 대한 관점을 단순한 환경보호를 넘어 인류의 실존에 관한 위협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지구온도가 오르는 것은 물론 위협적이지만 생물다양성 손실, 담수 부족, 전염병 등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위기 또한 만만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국제학술지 바이오사이언스지(Bioscience)에 실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