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비닐...곰의 뱃속에서 나온 쓰레기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9 16:48:09
  • -
  • +
  • 인쇄
▲안락사된 곰의 뱃속에서 나온 물티슈 등 이물질. (사진=Colorado Parks & Wildlife)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버려진 쓰레기를 먹은 곰이 고통받다 결국 안락사된 사연이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콜로라도야생동물관리국(Colorado Parks & Wildlife)이 아픈 수컷 흑곰을 안락사한 후 부검한 결과 체내에서 종이타월, 물티슈, 비닐봉지 등 소화가 안되는 쓰레기들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이물질들이 장을 틀어막아 곰 체내의 영양분 흡수를 방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관리국에 따르면 발견 당시 곰은 눈이 붓고 입가 주변에 거품이 약간 끼어있어, 심한 복통을 겪고 있는 상태였다. 관리국은 해당 곰이 죽기 전까지 몇 달간 굶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관리국 측은 "곰은 내부에서부터 부패해가는 끔찍한 방식으로 천천히 죽어가고 있었다"며 곰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또 사람들의 안전을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안락사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안락사는 지난 9일 저녁 이뤄졌다.

해당 곰은 콜로라도주 텔루라이드(Telluride) 지역에서 유명한 곰이었다. 이전에는 야생동물 단속으로 공공장소에서 쫓겨난 바 있으며 올여름 가정집에도 침입한 것으로 의심됐다.

곰은 후각과 기억력이 뛰어난 동물로, 5마일 떨어진 곳까지 냄새를 맡고 먹이 위치를 기억해 돌아올 수 있다. 당국은 무심코 음식이나 쓰레기를 버리면 곰이 멀리서도 찾아올 수 있어 쓰레기통을 방치하지 않고, 문이나 창문을 밤새 열어두지 말고, 나무에 새 모이통을 두지 않는 등 곰의 접근을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현대차, 인니에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수거부터 교육까지

현대자동차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지역주민 주도형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개소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네

삼성전자-삼성물산, 혈액으로 암 조기진단 美기업에 1.1억불 투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Grail)'에 16일(현지시간) 1억1000만달러를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보이스피싱 183건 잡은 KB국민은행 직원들..."세심한 관찰 덕분"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

빙그레, 임직원 대상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실시

빙그레가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빙그레는 14일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기후/환경

+

탄소감축과 자연회복 동시 추진...UNEP, 개도국에 1억불 투입

유엔환경계획(UNEP)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1억달러 규모의 국제 프로그램을 출범했다.16일(현지시

[주말날씨] 비온 후 '쌀쌀'...서울 기온 5℃까지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워지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비는 17일 저녁 서쪽부터 내리기 시작해 밤사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호주 열대우림, 탄소흡수원에서 '배출원' 됐다

기후가 점점 더 고온건조해지면서 탄소 흡수원인 열대우림이 역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호주 연구진은 호주 퀸

CO₂ 농도 사상 최고치…WMO “기후시스템, 위험단계로 다가서고 있다”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기후시스템이 위험단계로 다가서고 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경고했다.15일(현지시간) AP통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