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제2형 당뇨병' 유발할 수 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7 17:54:56
  • -
  • +
  • 인쇄

전세계 5억명이 앓는 제2형 당뇨병에 우울증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서레이대학 잉가 프로코펜코 교수연구팀은 우울증이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할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의 원인에 비만, 활동부족, 가족력 등과 함께 우울증을 포함하고 우울증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제2형 당뇨병 진단 및 예방을 지원해야 한다고 권했다.

연구는 '멘델 무작위화'(Mendelian randomization)라고 불리는 통계 기법을 사용해 영국과 핀란드의 제2형 당뇨병 환자 1만9000명, 우울증 진단을 받은 5000명, 우울증을 자가보고한 15만3000명을 포함한 34만명 이상의 유전 및 건강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과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7가지 유전적 변이에 주목했다. 이 유전자들이 뇌와 췌장 또는 지방조직에서 인슐린 분비 또는 염증에 영향을 주며, 이러한 생물학적 변화가 우울증에 따른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을 증가시킨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우울증으로 체중이 증가할 경우에도 제2형 당뇨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짚었다. 비만은 대표적인 당뇨병 발병 요인이다.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일반인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약 2배 높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우울증 환자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울증과 제2형 당뇨병 간 관계성은 지금까지 불분명한 상태다. 연구팀은 우울증이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규명했지만 당뇨병의 우울증 유발 원인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을 앓는 부담감이 우울증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연구에 자금을 지원한 영국 당뇨병연구소의 연구책임자 엘리자베스 로버트슨 박사는 "이번 연구는 우울증이 제2형 당뇨병 발병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 의료전문가로 하여금 우울증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리 및 지원을 개선하고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당뇨병학회 학술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