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화재양상 달라져"...자연재해 화재 63% '껑충'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3 16:45:53
  • -
  • +
  • 인쇄
소방청 올 상반기 화재발생 분석결과

올 상반기동안 국내에서 가뭄과 태풍 등 자연재해에 따른 화재가 63% 급증했다.

소방청이 23일 발표한 올 1~6월 화재발생 분석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2만127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254건에 비해 4.4% 줄었다.

그러나 자연적 요인에 의한 화재 건수는 114건으로, 지난해 70건에 비해 무려 62.9% 급증했는데, 소방청은 이에 대해 기후변화로 인해 화재 발생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연적 요인에 의한 화재는 지진·가뭄·태풍·낙뢰 등 자연재해가 1차적 원인이 되거나 햇빛으로 인한 자연 발화를 뜻한다. 지난 4월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도 소방당국은 자연적 요인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화재로 1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치는 등 올 상반기 발생한 화재 가운데 가장 인명피해가 컸다.

국내뿐 아니라 최근 해외에서 발생한 산불도 대부분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런던과 캐나다 정부기관이 공동 연구한 바에 따르면 기후위기로 캐나다 산불의 강도가 20% 높아졌고 산불의 빈도도 최소 2배 이상 많아졌다. 적설량은 감소하고 극한가뭄에 습도는 낮아 바싹 마른 숲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화마를 더 키웠다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기후변화 자체가 거대한 산불을 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초목이 건조하면 불이 더 쉽게 붙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기후학자인 프리데리케 오토 박사는 "기온 상승으로 캐나다뿐만 아니라 전세계 숲에 부싯돌이 나뒹굴고 있다"며 "화석연료 연소를 중단하지 않는 한 산불 발생 건수는 계속 증가해 더 넓은 지역을 더 오랜시간 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올 상반기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 가운데 담배꽁초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1만1242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7% 줄었다. 이외 전기적 요인 4732건, 기계적 요인 1881건, 화학적 요인 376건 등 순이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유골로 '인공 산호초' 조성...탄소도 줄이고 장례문제도 해결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유골로 인공 산호초(암초)를 만드는 신개념 장례방식이 영국에서 등장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골로 암초를 제작해

남아공 겨울인데 물난리...어린이 태운 버스에서 시신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수로 다리를 건너던 통학버스에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폭우와 눈으로 남아프

제주 '장맛비' 시작...본격적인 장마는 언제부터?

12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13~14일 전국에도 내리지만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장마는 19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동해...난류어종 방어·전갱이 급증

기후변화로 동해 수온이 오르면서 방어·전갱이 등 난류성 어종이 급증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