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은 수출금지 양파는 40% 수출세...곡물창고 '빗장' 잠그는 인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1 11:41:17
  • -
  • +
  • 인쇄
▲인도 첸나이의 양파 도매상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의 쌀 수출국 인도가 지난 7월 쌀 수출을 금지시킨데 이어, 수출하는 양파에 40% 세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식량위기가 가중될 조짐이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인도 재무부는 양파 생산량 감소로 부족해진 국내 공급량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말까지 수출되는 양파에 대해 40% 수출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쿠마르 싱 인도 소비자·식품·공공유통부 비서관은 "인도의 축제 시즌을 앞두고 양파 수요가 급증할 것을 고려해 국내 가용성을 높이고자 40%의 수출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이같은 조치는 사실상 수출금지나 다름없다. 인도는 지난달 극한호우로 전역에 홍수가 발생해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은데 이어, 이달에는 역대급 가뭄으로 또다시 농산물 생산이 급감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양파뿐만 아니라 토마토, 완두콩, 마늘, 생강 등 소비가 많은 작물들이 일제히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2배 이상 폭등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인도의 식품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11.5%로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양파는 토마토와 함께 인도 식탁에서 가장 중요한 작물이다. 공급 부족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양파 가격을 잡지 못하면 집권당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인도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양파에 수출관세를 부과하면 국제 양파시장에서 인도산 양파는 중국이나 이집트산보다 그만큼 가격이 높아져 수출 메리트가 떨어진다. 이에 인도 정부는 국내 수급 안정을 위해 양파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것이다. 

인도산 양파는 주로 방글라데시와 네팔,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스리랑카 등으로 수출된다. 극빈국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인도산 양파를 수입하는 나라들은 이 여파로 식량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쌀 수출량의 40%를 차지하는 인도가 자국내 쌀값 안정을 위해 쌀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제 쌀값은 치솟고 있다. 여기에 최대 양파 수출국인 인도가 양파 수출까지 제한하면 식량난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12일 유엔이 발표한 '2023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현황'(SOFI)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 인구의 19.7%인 2억8100만명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2010년보다 77% 늘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KT, 생물다양성 보전 나선다...수달서식지 '원동습지'에서 첫 활동

KT가 습지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활동에 나선다.이를 위해 KT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이스트에서 국립생태원과 기후변화로 급감하고 있

광복적금부터 기부까지...은행들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나섰다

최고금리 8.15%에 가입만 해도 독립유공자 단체에 815원 기부되는 등 시중은행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지원에 나서고 있다.8일 KB국민·신

SK이노·카카오·빙그레...광복 80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한뜻'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업들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독립유공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정부, 사망자 1명만 나와도 공공입찰 제한 추진

정부가 중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

기후/환경

+

경기도, 호우 대비 13일 오전 6시 '비상1단계' 발령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는 13일 오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

확진자가 1만6500명...기후변화로 태평양 섬나라 '뎅기열' 급증

기후위기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이 태평양 국가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국가비상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태평양 섬나라

부글부글 끓는 지중해...유럽 전역 산불과 40℃ 폭염에 '신음'

유럽 전역이 역대급 폭염과 산불에 신음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4세 어린이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고, 프랑스에는 대형 산불로 인한 피

남극서 66년전 실족사한 영국인...빙하 녹으면서 유해 발견

남극 빙하가 녹으면서 66년전 사고로 사망한 영국인의 유해가 드러났다.11일(현지시간) 영국 남극조사국(BAS)은 최근 BAS의 전신이었던 포클랜드제도조사

[날씨] 또 시작된 '폭우'...화요일 '남부' 수요일 '중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또다시 강한 빗줄기가 예보돼 있다.화요일인 12일은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비가 내린다. 전남 고흥군·여수시·완도군

日 규슈 400mm '물폭탄'…잠기고 무너지고 '아비규환'

11일 일본 규슈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침수와 산사태, 하천 범람 피해가 잇따르며 사망·실종자가 속출했다. 일본기상청은 구마모토현 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