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고래 '집단좌초'...호주 해변서도 51마리 '떼죽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6 15:49:09
  • -
  • +
  • 인쇄
▲호주 해변에 좌초한 고래들 (사진=연합뉴스)


얼마전 영국 스코틀랜드 해변에서 50여마리 고래가 집단폐사된데 이어, 호주 남서부 해변에서도 약 100마리의 돌고래가 좌초돼 51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 등은 전날 오전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WA)주 퍼스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체인스 해변 근처에 참거두고래 무리가 해변까지 떠밀려왔다고 보도했다.

WA주 야생동물 관리국 직원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밤새 고래 구조작업을 펼쳤지만 결국 이날 오전 참거두고래 51마리가 죽었다고 밝혔다. 현재 당국은 나머지 46마리를 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호주 생물다양성보존관광부(DBCA)도 남은 고래를 살리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수심이 더 깊은 해역으로 살아있는 개체들을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주·뉴질랜드 이남 심해는 아열대 해양과 남극해가 만나는 지역으로 해양생물이 풍부해 많은 고래류가 대규모 군락을 형성해 살아간다.

이러다보니 호주와 뉴질랜드 해변에서 고래들이 집단 좌초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무리지어 생활하는 고래들이 먹이를 쫓아 해변 근처까지 접근하다 모래톱에 걸려 집단 좌초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집단 좌초의 빈도가 전세계적으로 늘면서 일각에서는 지구온난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수온 변화로 먹이를 찾는 돌고래들이 해안에 접근하는 경우가 늘어 집단 좌초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에는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섬 해변에 둥근머리돌고래 230마리가 좌초했고 지난 10월에는 뉴질랜드 채텀제도에서 돌고래 250마리 이상 집단폐사하기도 했다.

지난 16일에는 영국 스코틀랜드 해변에서 들쇠고래 50여마리가 좌초돼 폐사했다. 신고를 받고 해양생물 보호단체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살아있는 개체는 15마리였다.

현지 구조대는 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려 했으나 고래들이 인근 해변에 다시 좌초되는 등 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구조대는 남은 개체를 모두 안락사시킬 수밖에 없었다.

거두고래의 한 종류인 들쇠고래는 집단으로 생활하고 서로간 유대감이 강해 한 마리가 어려움에 처하면 나머지도 따라오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기후/환경

+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플라스틱 펠릿으로 뒤덮인 바다...침몰 선박에서 7만자루가 '와르르'

침몰된 선박에서 유출된 플라스틱 알갱이(펠릿)들이 해안가로 밀려오면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라이베리아 국적의 컨테이

극과극 날씨 패턴...중부는 '물폭탄' 남부는 '찜통더위'

13일 우리나라 날씨가 극과극 상황을 맞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호우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북극이 스스로 지구온난화를 늦춘다?..."기후냉각 성분이 방출"

북극에서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자연적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북극은 온난화 속도가 중위도보다 3~4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 다시 찾아온 장마...이틀간 수도권 최대 200㎜ '물폭탄'

13~14일 이틀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남쪽에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제11호 태풍 '버들'이 밀어올리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경기도, 호우 대비 13일 오전 6시 '비상1단계' 발령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는 13일 오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