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남미 펭귄 수천마리 떼죽음…원인두고 '갑론을박'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5 10:41:48
  • -
  • +
  • 인쇄
▲우루과이 연안에 떠밀려온 펭귄 수천마리의 사체(영상=트위터 캡처)

남미 우루과이 연안에 수천마리의 펭귄 사체가 떠밀려와 우루과이 정부가 원인조사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매체 엘옵세르바도르 등에 따르면 우루과이 환경당국은 이달중순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로차에 이르는 남동부 200여㎞의 해안가에서 2000여마리의 펭귄 사체를 발견했다.

우루과이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다양성·생태원은 남동부 해안가에서 발견된 펭귄들은 마젤란 펭귄으로, 주로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에 서식하며 겨울철에는 따뜻한 브라질 남부 또는 중부로 이동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라르도 에비아 국립생태원장은 "따뜻한 브라질 남부 또는 중부에서 생활하다가 날이 풀리면 다시 수천㎞를 헤엄쳐 서식지로 돌아가는데, 그 중간에 우루과이가 있다"고 말했다.

남반구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7~8월 무렵 먹이를 찾아 수십만 마리가 북쪽 해안가로 이동하는 데, 이동 중 먹이를 제때 얻지 못해 영양실조 현상을 보이며 죽는 경우가 많다. 당국은 해안가에서 발견된 펭귄 사체들도 이와 같은 사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발견된 펭귄 사체들 대부분은 지방층이 크게 얇아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생태원 측은 지난주 대서양에서 관측된 강한 폭풍이 이동하던 펭귄에게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당국은 감염 여부를 살핀 결과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펭귄뿐 아니라 물고기, 새, 거북 등 거의 5000마리에 이르는 동물들이 최근 죽은 채 해안으로 떠밀려왔다"며 "이는 불법 조업에 따른 먹이생태계 파괴 우려가 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 영국 해안에 들쇠고래 50여마리가 밀려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고 지난달에는 미국 텍사스 주 프리포트 해변에 물고기 수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밀려온 일도 있었다. 단, 해당 사건들의 원인은 각각 들쇠고래의 사회적 특성과 연안 수온 상승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에비아 우루과이 생태원장은 기후변화와 물고기 남획이 펭귄 떼죽음의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해 "그런 요소가 펭귄에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지만 결정적 원인으로 봐선 안된다"며 "현재 (펭귄 먹이인) 멸치가 남획으로 줄었다는 견해를 뒷받침할 만한 데이터가 없다"고 반박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기후/환경

+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플라스틱 펠릿으로 뒤덮인 바다...침몰 선박에서 7만자루가 '와르르'

침몰된 선박에서 유출된 플라스틱 알갱이(펠릿)들이 해안가로 밀려오면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라이베리아 국적의 컨테이

극과극 날씨 패턴...중부는 '물폭탄' 남부는 '찜통더위'

13일 우리나라 날씨가 극과극 상황을 맞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호우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북극이 스스로 지구온난화를 늦춘다?..."기후냉각 성분이 방출"

북극에서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자연적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북극은 온난화 속도가 중위도보다 3~4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 다시 찾아온 장마...이틀간 수도권 최대 200㎜ '물폭탄'

13~14일 이틀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남쪽에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제11호 태풍 '버들'이 밀어올리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경기도, 호우 대비 13일 오전 6시 '비상1단계' 발령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는 13일 오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