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연안 사슴뿔산호 97% 사라졌다...튀르키예 산호도 '멸종위기'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5 1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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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와 튀르키예 연안 등 전세계 해안가의 산호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NOAA) 수산국에 따르면 카리브해에서 발견되는 사슴뿔 산호가 기후변화로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다. 사슴뿔산호는 주로  카리브해와 바하마, 플로리다 일부지역에서 서식하는데, 얕은 수심에서 덤불이나 밀집된 무리를 형성해 수많은 물고기 및 기타 생물에게 서식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기후위기로 인한 질병과 생태계 파괴가 사슴뿔산호를 멍들게 하고 있다. NOAA 수산국에 따르면 흰띠산호병으로 인해 사슴뿔산호 개체수의 97%가 사라졌다. NOAA는 "질병은 성체 산호를 죽이고, 번식 성공률을 낮추며, 군집 성장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바다 수온이 올라갈수록 해양 질병은 더 증식한다. 물이 따뜻하면 병균이 더 잘 번식하는 반면 산호의 면역력은 떨어진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 연구에 따르면 여름 해수면 평균온도가 올라가면 산호 질병도 급증한다. 또 수온 상승은 산호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NOAA 수산국은 "수온이 올라가면 사슴뿔산호는 공생 관계에 있는 조류를 퇴거시킨다"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산호도 약해진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해양 전문가들은 "수온 변화로 산호가 하얗게 변식되는 산호 표백과 해양 산성화도 산호를 위협하는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사슴뿔산호만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다. 튀르키예에 서식하는 돌산호의 일종인 클라도포라 세스피토사(Cladocora caespitosa)도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클라도포라 세스피토사는 그 생김새 때문에 쿠션산호라고도 불리며 현지 해양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튀르키예 해양연구재단(Turkish Marine Research Foundation, TMRF)과 차나칼레 온세키즈 마트대학교(Çanakkale Onsekiz Mart University) 연구에 따르면 튀르키예 연안에 서식하는 쿠션산호가 기후변화와 어업으로 인해 멸종될 처지다. 이들이 주로 서식하는 튀르키예 북서쪽 산호초 보호구역은 튀르키예에서 가장 광범위한 산호초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TMRF 재단장이자 이스탄불대학교 해양과학부(Istanbul University)의 바이람 외즈투르크(Bayram Öztürk) 교수는 "쿠션산호는 튀르키예 연안에서 백화 현상이 일어나는 유일한 산호"라며 "온도가 상승해 결국 죽게 된다"고 경고했다.

외즈투르크 교수는 "중요한 것은 이 산호들이 고유종"이라며 "이번 연구에서 거의 400개의 산호초 군락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돌산호들은 기후위기의 위협을 받아 특정 지점에서 점차 하얗게 변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돌산호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외래종의 지중해 유입에 영향을 미쳐 생물 다양성의 변화와 감소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TMRF는 "기후변화로 인해 산호초와 같은 해양생태계가 점차 악화되고 있다"며 "온도변화와 이상 현상으로 인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온세키즈마트 대학의 바리스 외잘프(Barış Özalp) 해양학부 부교수는 "튀르키예 에는 절묘하고 인상적인 해안이 있지만 하지만 산호초는 단 하나뿐이다"며 "이곳이 보호구역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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