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도심공원에 보금자리 마련한 야생여우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4 10:27:33
  • -
  • +
  • 인쇄
▲미국 시카고 도심공원 밀레니엄파크에서 노는 야생 여우들 (사진=시카고 선타임즈 캡처)

미국 시카고 한복판에 야생 여우가족이 거주하고 있어 화제다.

2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시카고 도심공원 밀레니엄파크의 생태정원 '루리가든'에 최소 5마리로 구성된 붉은여우 가족이 새 보금자리를 틀고 활동하면서 방문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어미 여우가 4마리의 새끼를 건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우가족은 여우굴 주변에서 천진난만하게 장난치거나 공원 곳곳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이들을 발견한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모습을 담아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서 관심이 더 커졌다. 특히 한 사진작가가 소셜미디어 '레딧'에 여우가족의 사진들을 게시한 다음부터 관심이 폭증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시카고 링컨파크동물원 산하 '도시야생동물연구소'(UWI)는 이들 여우가족이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야생 여우들인 것으로 확인했다. UWI는 "아기여우들이 엄마여우와 함께 새와 작은 포유류 등 먹잇감을 사냥하며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모습이 관찰됐다"며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했다.

▲시카고 밀레니엄파크에서 포착된 야생 여우들 (사진=시카고 선타임즈 캡처)

붉은여우는 북미 곳곳에 서식하지만 추적이 어려워 총개체수를 추산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성체는 어깨높이 약 35~50cm·체중 3~7kg로, 생후 1년 정도가 지나 독립한 후엔 주로 혼자 활동하고 무리를 지어 다니지 않는다. 주로 곤충·파충류·토끼·새 그리고 과일을 포함한 다양한 식물을 섭취하며 사냥은 대부분 밤에 한다. 

UWI가 13년 전 시카고 지역 산책로 100곳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야생동물들을 관찰한 결과, 밀레니엄파크 외에 13곳에서 야생여우가 관찰됐다.

UWI 측은 "야생동물과 공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절대 먹이를 주지 않는 것"이라며 "아기여우들이 귀엽더라도 먹이를 주거나 활동에 개입하지 말고 충분한 거리를 둔 상태에서 관찰만 하라"고 당부했다.

카요리(코요테)와 서식지 경쟁을 벌이던 여우가족은 코요테를 피해 밀레니엄파크로 와서 집을 지었을 것으로 UWI는 추정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 도심 공원 밀레니엄파크의 야생 여우 (사진=시카고 선타임즈 캡처)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기후/환경

+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플라스틱 펠릿으로 뒤덮인 바다...침몰 선박에서 7만자루가 '와르르'

침몰된 선박에서 유출된 플라스틱 알갱이(펠릿)들이 해안가로 밀려오면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라이베리아 국적의 컨테이

극과극 날씨 패턴...중부는 '물폭탄' 남부는 '찜통더위'

13일 우리나라 날씨가 극과극 상황을 맞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호우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