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게 결제 맡겼다가"...해외여행 카드 부정사용 피해 급증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6 14:26:40
  • -
  • +
  • 인쇄

팬데믹의 두려움도 사라지고 들뜬 마음으로 이탈리아 여행을 간 A씨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치고 카드 단말기가 멀리 있어 계산을 위해 카드를 건네 달라는 직원에게 의심없이 카드를 건넸다. 다음날 A씨는 기억에 없는 온라인 쇼핑몰 결제내역에 깜짝 놀랐다. 카드를 건네받은 직원이 결제전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 등 카드 정보를 유출하고 멋대로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한 것이었다.

최근 국내외 여행수요가 증가하는 와중 카드 도난, 분실, 복제 등에 따른 부정사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감독원이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16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부정사용 건수는 2만1522건으로 전년(1만7969건) 대비 19.8% 증가했다. 부정사용 금액도 49억원에서 64억원으로 급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국내외 여행수요가 증가하면서 도난 및 분실로 인한 부정사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에서 발생한 부정사용 금액은 건당 약 129만원으로 국내 건당 24만원인데 비해 규모가 5배나 더 크다.

특히 해외에서 부정거래 피해가 발생하면 국내에 비해 대처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관광객을 노리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수법도 다양해져서 단순히 카드를 훔치거나 정보를 빼돌리는 수준에서 IC칩을 바꿔치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금감원은 출국 전 해외사용안심설정 서비스를 신청해 카드 사용 국가, 1일 사용 금액 한도, 사용 기간 등을 설정할 것을 당부했다. 설정 시 해외 각지에서 거액의 부정결제가 발생하는 사고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랑스로 여행을 간 B씨는 사설 ATM기를 이용하던 중 카드 복제를 당해 거액의 부정사용을 당했다. 해외사용안심설정 서비스를 신청했다면 피해 규모가 훨씬 줄었을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해외출입국정보활용에 동의하면 출국 기록이 없거나 입국이 확인된 이후엔 해외 오프라인 결제를 차단해 카드 부정거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카드 도난·분실로 발생하는 부정사용이 전체 부정사용의 96.7%나 되는 만큼 사고 발생 즉시 카드사에 카드 정지 및 재발급 신청을 해야하고 결제 과정은 반드시 직접 확인, 해외 사설 ATM 사용도 삼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카드 부정사용의 경우 회원의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한 카드사에서 전액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카드 뒷면에 서명을 남기는 등 작은 주의만 기울여도 보상률이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비밀번호를 타인과 공유하거나 분실신고가 늦어지면 보상률이 낮아질 수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 70년' 나눔과 봉사 실천..."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삼천리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나눔상생을 실천하고 있다.20일 삼

네이버, 2024년 재생에너지 사용 통해 온실가스 9144톤 감축

네이버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3만925톤(tCO2eq) 절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가 9144톤에 달했다.네이버는 20일 발간한 '2024 통합보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95.3%...상장사 이사회는 '거수기'로 전락?

사외이사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95.3%에 달하는 등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이사회 기능과 감사 독립성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기원의 ESG인사이드] 보여주기식 'ESG공시' 벗어나려면?

ESG 공시는 더이상 선택이 아니다. 지속가능성 정보가 자본과 규제의 흐름을 결정짓는 시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수준을 점검하고 공시 역량을 평가

노동자 사망사고·압수수색 이후...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SPC그룹이 윤리·준법 체계를 감독하는 상설독립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구성하고 19일 출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기후/환경

+

환경공익사업 지원금을 로비에 활용?...EU, NGO 자금조사 착수

환경 등 공익사업을 수행하라고 지급된 유럽연합(EU)의 보조금이 NGO들의 정치적 로비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EU가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

퍼붓다 그쳤다 반복...수도권 '국지성 폭우'로 피해 속출

인천 등 수도권 곳곳에 강한 비가 쏟아졌다 그쳤다는 반복하는 국지성 호우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인천 전역과 경기

우리 바다 북태평양보다 2배 빠르게 산성화...원인은?

우리나라 바다가 빠르게 산성화·온난화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동해, 서해, 남해 전역을 대상으로 2015

시속 210km로 강타...멕시코, 때이른 허리케인에 '쑥대밭'

멕시코 서부해안이 6월에 보기드문 초강력 허리케인이 강타하면서 쑥대밭이 됐다.19일 새벽(현지시간) 멕시코 서부 해안에 허리케인 '에릭'(Erick)이 상

기후대응 위해 '도시숲'은 필수…조성계획은 지역마다 '중구난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3년 뒤 기후재앙 '마지노선' 1.5℃ 넘는다"...IGCC의 경고

탄소배출량이 지금처럼 지속되면 3년 뒤에는 기후변화 마지노선인 1.5℃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9일 지구 기후변화 지표(IGCC)는 지금처럼 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