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 가열한 컵라면의 최후..."용기 반드시 확인해야"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4 11:12:21
  • -
  • +
  • 인쇄
▲컵라면을 전자레인지에서 가열했다가 용기가 녹아내린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왕뚜껑 전자레인지에 조리했는데 그릇이 뒤집혔다..."

2021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이 사진은 한 눈에 알아보기 힘들 만큼 충격적인 모습으로 변한 컵라면이었다. 당시 이 사진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시중에 판매되는 컵라면 뚜껑에는 '전자레인지 사용불가' 또는 '사용가능' 표시가 돼 있다. 일부 컵라면 제품들은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하는 방법이 옆면에 표시돼 있기도 하다.

컵라면 제품마다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가 이처럼 다른 것은 포장 재질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0년 5월에 배포한 '전자레인지용 식품용기 안전사용 가이드'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대부분은 포장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조리할 수 있지만 일부 폴리스티렌(PS) 재질 컵라면이나 알루미늄 포일을 사용한 제품은 전자레인지에 조리할 수 없다.

위 사진 속 제품인 '왕뚜껑'의 경우는 용기가 스티로폼처럼 생긴 PS재질이다. 뜨거운 물을 부어 조리하는 경우라면 문제없지만 전자레인지처럼 고온에 노출되면 내열성이 약해 용기가 녹거나 부풀어오른다. 게다가 녹는 과정에서 비스페놀A와 같이 유해 환경호르몬이 배출될 수 있다.

용기가 종이재질인 경우도 반드시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종이용기 내부는 내열성이 강한 폴리에틸렌(PE)이나 폴리프로필렌(PP)으로 코팅돼 있다. 전자레인지 조리용으로 만들어진 종이 용기의 플라스틱 재질은 녹는점이 132℃로 비교적 고온에 견딜 수 있게 코딩돼 있는 반면, 일반 종이 용기에 코팅돼 있는 플라스틱 재질의 녹는점은 106℃ 정도다. 

또 전자레인지에서 가열할 수 있는 컵라면인 경우에도 뚜껑은 반드시 떼어낸 상태로 넣어야 한다. 대부분의 컵라면 뚜껑은 식품 변질을 막기 위해 알루미늄 재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컵라면 용기 실링 부위에 알루미늄 뚜껑이 남아있는 경우도 위험하다. 만약 알루미늄 재질이 아니라도 녹는점이 용기와 다를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일반 컵라면 제품들은 뜨거운 물을 이용해 조리하도록 개발돼 있기 때문에 전자레인지 조리를 권장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전자레인지용 컵라면들이 나오는데, 이런 제품들은 전자레인지 조리에 맞게 레시피가 개발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