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에서 발견된 유해물질...하수까지 오염시킨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5 10:44:07
  • -
  • +
  • 인쇄
美플로리다대 "화장지에서 PFAS 검출"
하수 슬러지에서도 똑같은 성분이 검출


화장지에서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이 검출되면서, 화장지가 버려지는 화장실 하수가 수질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대학 연구진은 아메리카, 서유럽, 아프리카의 주요 화장지 브랜드 21곳을 조사한 결과, 최고 수치로 검출된 '폴리풀루오로알킬인산염'(6:2 diPAP)과 독성 화학물질 '퍼플루오록옥타노익 에시드'(PFOA)를 포함해 'PFAS' 6종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6:2 diPAP'는 제대로 연구된 바 없지만 고환 기능장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6:2 diPAP가 환경에 유입될 경우 'PFOA'로 변이할 수도 있다.

연구진은 또 폐수처리장 8곳에서 나온 하수 슬러지 표분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하수에서 화장지에서 검출된 6:2 diPAP를 비롯해 다양한 PFAS가 검출됐다.

이에 연구진은 폐수처리장에서 검출된 PFAS는 하수를 통해 흘러들어간 화장지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게다가 재활용 종이를 사용하는 브랜드도 그렇지 않은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PFAS가 검출됐다.

PFAS는 물과 얼룩, 열에 견디도록 만드는데 쓰이는 약 1만4000종의 화학물질이다. 이들은 자연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이라고도 불리며, 암과 태아합병증, 간질환, 신장질환, 자가면역질환 등 심각한 건강문제를 유발한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PFAS가 검출된 화장지로 신체를 닦을 경우 건강상에 미칠 영향은 고려하지 않았다. PFAS는 피부로 흡수될 수 있지만 닦는 과정에서 체내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지는 연구되지 않았다. 그리고 PFAS가 워낙 흔히 쓰이는 탓에 정확한 출처 파악이 어려워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연구진은 짚었다.

연구의 주 저자 제이크 톰슨(Jake Thompson) 플로리다대학 대학원생은 "당장 화장지에서 PFAS를 떼어놓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화장지를 바꾸거나 사용을 중단 혹은 감소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PFAS의 또다른 유입경로를 확인하고 화학물질이 어디에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라고 강조했다.

톰슨은 검출된 PFAS의 경우 종이 펄프가 기계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검출된 수치도 미미하다고 밝혔다. PFAS는 종종 제조과정에서 윤활제로 사용되며 이중 일부는 대개 소비재에 남아있다.

화장지 산업을 대표하는 무역단체는 플로리다주 방송국 WSVN에 보낸 성명을 통해 화장지에 PFAS가 첨가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톰슨은 의도치 않게 "업체가 사용하는 기기에서 PFAS가 묻어나올 수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보이스피싱 183건 잡은 KB국민은행 직원들..."세심한 관찰 덕분"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

빙그레, 임직원 대상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실시

빙그레가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빙그레는 14일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LG전자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인도 국민기업으로 도약" 다짐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LG전자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기후/환경

+

수렁에 빠진 美태양광...트럼프 행정부, 최대 프로젝트 '백지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은밀하게 취소하면서 공화당·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미국 정계를 혼란에 빠뜨렸다.14일(현

유네스코 보호지역 98% 기후변화 직격탄…“보존보다 적응이 과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이나 생물권보전지역 대부분이 폭염·산불·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날씨] 겨울 부르는 '가을비'...토요일까지 매일 내린다

15일 오후부터 다시 흐려지고 비가 내리겠다. 동해안과 전남 남서부, 제주 동부 등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비가 약하게 내리기 시작했다. 이번 비는 16일

등산화·등산복 미세플라스틱 '뿜뿜'...고스란히 자연에 유출

등산화와 등산복 등 아웃도어 제품들이 청정지대인 산악과 호수지역을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13일(현지시간) 미국 세크리드

도심 '싱크홀' 지하수유출이 원인인데...정부 관리체계 '구멍'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지반침하)의 원인이 지하수 유출이 지목되고 있음에도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통계항목조차 없는 것으로

전세계 합의가 '무색'...3년새 사라진 산림면적 2배 늘어나

지난해 전세계에서 사라진 숲의 면적이 8만1000㎢에 달했다. 3년전 전세계 100개국 정상이 합의한 이후 2배 늘었다.14일 발간된 '2025 산림선언평가(Forest Dec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