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테러'에 회전초밥 사라지나..."회전벨트 없앤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8 17:52:43
  • -
  • +
  • 인쇄
日 조시마루, 컨베이어 밸트 없애고 주문판매
▲일본 도쿄의 한 회전초밥 식당 (사진=연합뉴스)


초밥에 침을 묻히는 '스시테러'가 잇따르면서 회전없는 회전초밥집이 등장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일본 초밥 프랜차이즈 조시마루는 컨베이어 벨트로 음식을 공급하는 방식을 중지하고 직원이나 모니터를 통해 주문 판매를 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소라뉴스24에 따르면 조시마루는 이달말까지 모든 컨베이어 벨트를 멈추기로 했으며, 일부 매장은 며칠 안에 새 운영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조시마루의 이같은 결정은 이른바 '스시테러' 때문이다. 회전초밥 접시나 간장병, 젓가락에 침을 묻히는 등의 몰상식한 행위가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행처럼 퍼지면서 위생문제가 대두된 것이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에는 일본 회전초밥집을 찾은 고객이 공용 간장병을 핥거나, 초밥에 손 소독제를 뿌리고 자신이 쓰던 젓가락으로 회전 중인 초밥에 와사비를 바르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회전초밥 접시를 들어 직접 손이나 혓바닥으로 침을 묻히고 이를 다시 회전벨트에 올려놓는가 하면, 절인 생강이 담긴 용기에 담배꽁초를 넣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있었다.

이 사건이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도 알려지면서 일본 회전초밥 매장 전체가 큰 타격을 받았다. 업계 선두업체 스시로의 주가는 폭락하고 매출 역시 급감했다. 이에 회전초밥 식당 운영자들이 음식 제공 방식을 재고하게 됐다.

조시마루 역시 직원이 직접 간장과 젓가락 등을 고객에게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바꿨으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회전주문 방식까지 없애는 고강도 조치를 취했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로 다른 고객의 주문을 방해하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스시로는 초밥 레인을 2개로 늘리는 대응책을 세웠다. 한 레인은 기존처럼 누구나 초밥을 가져다 먹을 수 있지만 다른 레인은 개인이 직접 주문한 초밥을 고속으로 전달해 다른 고객이 건드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또다른 초밥업체 구라스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동원해 초밥 접시를 꺼냈다가 다시 올려놓는 움직임을 감지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1958년부터 전세계로 퍼져나간 일본 회전초밥집이 사실상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현대차, 인니에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수거부터 교육까지

현대자동차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지역주민 주도형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개소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네

삼성전자-삼성물산, 혈액으로 암 조기진단 美기업에 1.1억불 투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Grail)'에 16일(현지시간) 1억1000만달러를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기후/환경

+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탄소감축과 자연회복 동시 추진...UNEP, 개도국에 1억불 투입

유엔환경계획(UNEP)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1억달러 규모의 국제 프로그램을 출범했다.16일(현지시

[주말날씨] 비온 후 '쌀쌀'...서울 기온 5℃까지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워지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비는 17일 저녁 서쪽부터 내리기 시작해 밤사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호주 열대우림, 탄소흡수원에서 '배출원' 됐다

기후가 점점 더 고온건조해지면서 탄소 흡수원인 열대우림이 역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호주 연구진은 호주 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