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지지한다더니...韓, 러시아 화석연료 '7.8조' 수입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7 17:49:50
  • -
  • +
  • 인쇄
한전, 동서발전, 포스코, 현대제철이 주고객
▲포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의 한 마을(사진=AFP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년동안 한국이 러시아로부터 약 7조8000억원의 화석연료를 수입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기후·에너지 연구기관인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발간한 '1년 후, 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자금을 지원했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러-우 전쟁 이후 1년간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14번째로 많이 수입한 국가로 조사됐다. 수입금액은 56억5586만유로(약 7조8846억원)에 이른다.

국내 수입된 석탄량은 세계에서 3번째, 천연가스 수입량은 세계에서 7번째로 많다.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수입한 한국 기업은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동서발전,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다.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각 국가가 러시아로부터 화석연료를 수입한 양(사진=CREA)

보고서는 올 1~2월 러시아의 화석연료 수출수익이 지난해 최고치인 3월보다 50% 감소했다. 같은기간 유럽연합(EU) 수출량은 거의 90% 감소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여전히 화석연료 수출로 하루 약 5억6000만유로(약 7800억원)를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이후 1년동안 러시아가 화석연료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무려 총 2983억유로(약 413조원)에 달했다.

러시아에서 화석연료를 가장 많은 수입한 나라는 중국(596억유로)이다. 독일(247억유로)과 튀르키예(241억유로), 인도(226억유로)가 그 뒤를 이었다. 연구원은 "올 2월 EU의 러시아산 석유 제품 금지 조치가 발효된 후에도 EU는 인도를 제치고 중국에 이어 러시아의 두 번째로 큰 고객"이라며 "EU는 여전히 매일 1억 유로를 러시아에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우리 뮐리비르타 CREA 선임분석가는 "지난해 EU는 러시아로부터의 화석연료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생각보다 빠르게 줄였고, 석유와 가스 공급을 무기화하려는 푸틴의 시도는 실패했다"면서도 "EU, 일본, 한국은 가능한 한 빨리 러시아로부터 남아있는 모든 화석연료 수입을 중단하는 동시에 청정에너지로 전환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기후/환경

+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美 트럼프 법무부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석유화학 대기업에 기후피해를 배상하게 하는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

강릉 가뭄 '한숨 돌렸다'...'단비' 덕분에 저수율 23.4%까지 회복

한때 11%까지 내려갔던 강릉의 저수율이 지난 수요일 내린 폭우 덕분에 18일 오전 6시 기준 23.4%까지 회복됐다. 아직도 평년 저수율 71.8%에 크게 못미치는

폭염 '조용한 살인자'...유럽과 호주,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북반구와 남반구 할 것 없이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폭염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올여름 유럽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3분의 2는 지구온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