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장터에 홍삼 팔려다 벌금?…'명절테크' 주의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9 11:02:44
  • -
  • +
  • 인쇄
건강기능식품 개인간 거래금지
5년 이하 징역·5000만원 벌금
▲인터넷 최저가보다 싼값에 중고거래되고 있는 선물세트(사진=당근마켓 캡처)

"선물세트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팝니다"

최근 설 명절을 앞두고 중고장터가 '명절테크'로 열기를 띄고 있다. 명절테크란 '명절'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명절에 받게 되는 선물세트 등으로 수익을 올린다는 뜻의 신조어다. 판매자가 필요 없는 선물세트를 훨씬 싼값에 판매해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이런 현상은 최근 고물가 영향과 되팔기(리셀) 문화 확산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구매자들은 고물가 상황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선물 세트를 구매할 수 있어 생화비 부담이 줄어들고, 판매자는 불필요한 선물 세트를 팔아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중고거래가 활발해지는 셈이다.

19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스팸, 참치캔, 올리브유 등 각종 선물 세트가 인터넷 최저가 대비 평균 20~50%가량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햄과 참치캔으로 구성된 '동원 선물세트 102호'는 인터넷 최저가 4만5830원이지만,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3만원 선에 거래됐다. 홈플러스몰에서 4만2540원에 판매되는 'CJ 스팸복합 100호'도 3만원 대로 거래됐다.

정가 대비 40~50% 이상 저렴한 선물세트는 대부분 품절이거나 예약 중이었다. 실제로 당근마켓의 2021년 추석 연휴 기간(9월 19일~22일)동안 검색어 순위를 보면 '선물세트'가 3위, '스팸'이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설 연휴에도 '선물세트'가 4위를 차지했다.

▲판매금지 물품 검색시 금지품목이 공지되지만(좌) 여전히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이 거래되고 있다(우)(사진=당근마켓 캡처)

한편 식약처는 명절 선물용 식품 중고거래와 관련해 무허가(신고)·무표시 제품 또는 소비기한 경과 제품, 임의로 포장을 뜯은 제품을 판매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을 신고한 영업자만 판매할 수 있다. 이를 어길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개인 간 건강기능식품 거래를 금지하는 이유는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상품인 만큼 허위, 과대광고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자 사이에선 건강기능식품도 선물세트와 마찬가지로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로 홍삼, 유산균, 비타민 등이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 실태'를 보면 2021년 5월부터 2022년 4월까지 1년간 주요 중고 거래 앱에서 적발된 거래 불가 품목 5434건 중 5029건이 건강기능식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선 판매금지 물품을 검색하면 알림을 통해 거래금지 품목을 공지하고 있다. 당근마켓 판매금지 물품에는 △수제 음식물·건강기능식품(영업 신고한 경우 판매 가능), △가품, △주류·담배·전자담배·모의총포, △한약·의약품·의료기기 △휘발유·경유와 같은 유류 등이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을 올린 이용자에겐 거래금지 품목임을 1:1로 안내한 뒤 해당 게시글을 미노출 처리하고 있다"며 "다만 건강기능식품은 종류가 매우 다양해 홍삼의 경우 모두 건기식으로 분류되는 것이 아니라 홍삼음료, 과채음료, 액상차, 캔디류 등 판매가 가능한 가공식품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어 일괄 제재가 어려운 영역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기능식품은 제품 겉면에 쓰여 있어서 이미지에서 텍스트를 읽고 실시간으로 게시글을 지켜보는 등 감시 기술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