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사망자 6명 중 1명 '환경오염'으로 사망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9 15:05:48
  • -
  • +
  • 인쇄
매년 오염으로 900만명 사명...대기오염이 75%
사망자 90% 이상 인도 등 중저소득국가서 발생

전세계 사망자 6명 중 1명이 오염된 공기와 물 그리고 화학오염물질 등 공해에 의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란셋플래네터리헬스(Lancet Planetary Health)에 17일(현지시간) 게재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화석연료 연소율 증가와 인구증가, 계획되지 않은 도시화로 인한 대기오염과 화학물질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전세계적으로 9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2017년 조사통계보다 7% 증가한 것이다. 공해에 따른 사망은 4조6000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히는 것으로 계산됐다. 1분당 약 900만달러꼴이다.

이번 통계는 2015년 900만명의 조기 사망원인이 환경오염에 의한 것이라는 추정치를 2019년 전세계 질병, 부상, 위험요인 연구 데이터를 사용해 업데이트한 것이다. 연구진은 "오염된 공기와 물, 토양이 인간과 지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고, 현대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늘면서 교통사고 사망자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이즈, 말라리아, 결핵 혹은 마약과 알코올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연구진은 또 2019년 글로벌 질병부담(GBD:Global Burden of Disease)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기오염이 900만명의 공해사망자 가운데 약 75%를 야기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독성화학물질로 인한 사망자는 180만명인데, 이 가운데 납 오염에 의한 사망자가 9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HIV/에이즈 사망자보다 더 많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화학오염물질로 인한 사망자 수가 실제보다 작게 나타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35만개 합성화학물질 가운데 극히 일부만 안전성 테스트를 받았기 때문이다. 올 1월 과학자들은 화학오염물질의 수준이 지구 생태계가 견딜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했다.

오염된 물에 의한 사망자도 매년 1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의 위생 및 의료개선으로 사망자가 감소추세이긴 하지만, 유엔은 20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여전히 깨끗한 식수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오염 사망자의 90% 이상은 인도, 나이지리아와 같은 중저소득 국가에서 발생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중저소득 국가의 경우 미국과 EU 등 고소득 국가들과 달리 공해문제를 우선순위로 처리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에도 공해가 45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연구보고가 있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드러났다. 연구진은 "2015년 이후 국제개발 의제에서 공해예방 기금 증가폭이 소폭에 그쳤다"고 지적하며, "공해와 기후위기 그리고 야생동물 및 자연파괴는 복잡하게 연결돼 있으므로 오염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필립 랜드리건(Philip Landrigan) 미국 보스턴칼리지 교수는 "오염은 인간과 지구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오염을 막으면 기후변화도 늦출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보고서를 통해 모든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 주요저자인 리차드 풀러(Richard Fuller) 스위스 세계보건공해동맹(GAHP) 교수는 오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공해를 측정하고 공개하는 것 또한 변화를 주도한다"고 밝혔다.

풀러 교수는 공해가 바람이나 식량수출을 따라 국경을 넘어가기도 한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모든 사람의 안전을 보장하려면 공해문제가 심각한 국가들이 오염원을 막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정부와 기부자들로부터 공해방제를 위한 기금증액, 모니터링 개선 그리고 IPCC를 모델로 한 새로운 독립과학기구를 요구했다. 레이첼 쿠프카(Rachael Kupka) GAHP 전무이사는 "공해는 보통 지역문제로 여겨져 왔지만 이는 지구 전체의 위협"임을 강조하며 "현대의 모든 주요 오염물질에 대한 세계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녹색전환연구소 'RE100' 첫걸음...상반기 전력사용분 REC 구매

녹색전환연구소가 RE100 달성을 위해 올 1~7월 사용한 전력만큼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구매했다고 20일 밝혔다. 8~12월 사용분은 내년 상반기에 추가

KB국민은행, 중소·중견 대상 '우리기업 탄소기업 첫걸음' 이벤트

KB국민은행이 온라인 플랫폼 'KB 탄소관리시스템' 신규 등록하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 탄소관리 첫걸음'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0

[ESG;NOW] 하이트진로 탄소배출량 감축했다고?...생산량 감소로 '착시'

하이트진로가 최근 2년간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9% 감축한 것으로 공개했지만 실제로는 판매량 감소로 인한 착시현상인 것으로 드러났다.하이트진로의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기후/환경

+

"담배필터 금지해야"...유해물질 못거르고 미세플라스틱만 흡입

담배 필터가 정작 유해물질을 거르는 기능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미세플라스틱만 인체로 흡입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최근 영국 중독연구협회 학술지

"종량제 이것 넣으면 과태료 100만원"...분리배출 '가짜뉴스' 판친다

'10월부터 종량제봉투 단속이 강화된다', '10월부터는 라면봉지 씻지 않고 버리면 10만원 과태료' 등 생활폐기물 분리배출과 관련해 유튜브에 가짜정보

녹색전환연구소 'RE100' 첫걸음...상반기 전력사용분 REC 구매

녹색전환연구소가 RE100 달성을 위해 올 1~7월 사용한 전력만큼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구매했다고 20일 밝혔다. 8~12월 사용분은 내년 상반기에 추가

국제해운 '탄소세' 연기에…기후솔루션 "2050 탄소중립 시계 멈췄다"

국제해운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세계 첫 탄소세 시장 도입이 최종 문턱에서 불발되자, 기후환경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녹색이 사라지는 바다...기후변화로 식물성 플랑크톤 감소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바다에서 녹색이 사라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과 중국 칭화대학 연구팀은 2001~2023년 중·저위도 해

트럼프 어깃장에...수년간 합의한 '해운 탄소세' 물거품되나?

당초 2027년부터 도입할 예정이었던 이른바 '해운 탄소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반대에 부딪혀 1년 이상 연기됐다.유엔 산하 국제해사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