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인망 그물에 걸려 죽어가는 호주 큰돌고래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5-02 15:50:58
  • -
  • +
  • 인쇄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에 서식하는 큰돌고래들이 어업 그물로 인해 개체군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북서부에 위치한 필바라의 큰돌고래들이 저인망 그물 등에 걸려 죽는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개체군 유지가 어려운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의 주도 퍼스의 시장에 생선을 공급하는 필바라의 저인망 어선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다. 연구진은 분석과정에서 새끼 개체의 어미 개체 의존성, 폭염과 같은 우연한 사건을 포함한 환경적, 통계학적 요인을 고려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큰돌고래 어획추세가 이대로 지속되면 번식률이 평균보다 증가하지 않는 한 돌고래 개체군이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호주연방 환경부는 매년 11마리~17마리의 큰돌고래가 저인망 그물에 걸려 죽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연방환경부는 저인망 그물로 조업하는 선박은 2척에 불과하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위험은 대체로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저인망 그물에 걸려 죽는 큰돌고래의 수는 연간 약 5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연구자들은 관측했다. 멸종위기에 처한 녹색톱상어(green sawfish)도 죽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분석에 따르면 '허용가능한' 폐사 개체수는 1년에 2~8마리다. 정부통계를 기준으로 봐도 돌고래 개체 유지가 힘든 상황이다.

사이먼 앨런(Simon Allen)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 박사는 돌고래 포획률을 낮추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돌고래들이 지속불가능한 수준으로 포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앨런 박사는 "2006년 저인망 그물에 부수어획량 감소장치를 설치한 후 일부 모니터링을 해왔지만 어업관련 돌고래 폐사율의 영향에 대한 정량적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어부들의 일지에 보고된 것과 독립관찰자들의 보고를 포함해 다양한 수준의 돌고래 포획을 모델링한 결과 돌고래 개체수 상태가 유지 불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TEPS(위협종, 멸종위기종, 보호종)의 위험 및 폐사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1차 산업부는 올 12월까지 필바라 저인망 그물의 생태위험평가서를 발표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보존생물학(Conservation Biology)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