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배설물로 '비료·에너지' 만드는 공장 가동된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8 16:10:38
  • -
  • +
  • 인쇄
호주 로건시, 고열로 하수 폭발시켜 농업비료용 바이오숯 생산

호주에서 사람의 분뇨를 비료와 에너지로 바꾸는 공장이 가동된다.

호주 퀸즐랜드주 로건시는 26일(현지시간) 인간의 분뇨를 비료와 에너지로 전환하는 바이오공장을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로건시의 로건홀름폐수처리장에 위치한 이 바이오고체가스화시설은 2000만달러 규모로, 로건시의회의 수자원 사업인 로건워터(Logan Water)에서 개발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호주재생에너지기구(Australian Renewable Energy Agency)가 6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했다.

로건시의회는 "매우 높은 열로 분뇨를 폭발시켜 비료와 에너지를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의회측에 따르면 가스화 과정에서 바이오고형물(하수슬러지)이 탈수, 건조, 고온 처리되고 이때 생성된 열은 포집돼 건조단계에서 사용된다. 이 공정을 거쳐 농업비료로 사용할 수 있는 무취의 바이오숯이 생산된다는 것이다. 프로젝트의 핵심요소는 네덜란드 수자원에너지기업 엘리쿠오(ELIQUO)가 건설한 산업용 건조기 2대 설치였다. 건조기는 각각 길이 18미터, 무게 34톤에 달한다. 

시의회는 성명을 통해 이 시설이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비용을 절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의회는 "운영비 절감 및 탄소배출권으로 매년 100만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로건시에 반환하는 한편 바이오숯 판매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배출량은 연간 약 6000톤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기물이나 폐기물을 산업공정 및 기타계획에서 재사용한다는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2021년 2월에는 영국 남부의 한 바이오가스시설이 덴마크의 풍력터빈제조업체 베스타스(Vestas)가 운영하는 공장에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며, 2015년에도 하수, 음식물쓰레기 및 기타 상업용 액체폐기물로 구동되는 '바이오버스(Bio-Bus)'가 영국 브리스톨공항과 영국 남서부 배스시를 왕복하며 승객을 수송했다.

런던 서부에 위치한 레딩에서는 가축배설물과 음식물쓰레기에서 나오는 바이오메탄을 사용하는 바이오가스버스가 58대 이상 운영 중이다.

호주에서는 지난 8월 연구원들이 전력회사들과 협력해 수소생산에 폐수를 이용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조사한다고 발표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녹색전환연구소 'RE100' 첫걸음...상반기 전력사용분 REC 구매

녹색전환연구소가 RE100 달성을 위해 올 1~7월 사용한 전력만큼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구매했다고 20일 밝혔다. 8~12월 사용분은 내년 상반기에 추가

KB국민은행, 중소·중견 대상 '우리기업 탄소기업 첫걸음' 이벤트

KB국민은행이 온라인 플랫폼 'KB 탄소관리시스템' 신규 등록하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 탄소관리 첫걸음'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0

[ESG;NOW] 하이트진로 탄소배출량 감축했다고?...생산량 감소로 '착시'

하이트진로가 최근 2년간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9% 감축한 것으로 공개했지만 실제로는 판매량 감소로 인한 착시현상인 것으로 드러났다.하이트진로의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기후/환경

+

"담배필터 금지해야"...유해물질 못거르고 미세플라스틱만 흡입

담배 필터가 정작 유해물질을 거르는 기능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미세플라스틱만 인체로 흡입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최근 영국 중독연구협회 학술지

"종량제 이것 넣으면 과태료 100만원"...분리배출 '가짜뉴스' 판친다

'10월부터 종량제봉투 단속이 강화된다', '10월부터는 라면봉지 씻지 않고 버리면 10만원 과태료' 등 생활폐기물 분리배출과 관련해 유튜브에 가짜정보

녹색전환연구소 'RE100' 첫걸음...상반기 전력사용분 REC 구매

녹색전환연구소가 RE100 달성을 위해 올 1~7월 사용한 전력만큼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구매했다고 20일 밝혔다. 8~12월 사용분은 내년 상반기에 추가

국제해운 '탄소세' 연기에…기후솔루션 "2050 탄소중립 시계 멈췄다"

국제해운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세계 첫 탄소세 시장 도입이 최종 문턱에서 불발되자, 기후환경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녹색이 사라지는 바다...기후변화로 식물성 플랑크톤 감소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바다에서 녹색이 사라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과 중국 칭화대학 연구팀은 2001~2023년 중·저위도 해

트럼프 어깃장에...수년간 합의한 '해운 탄소세' 물거품되나?

당초 2027년부터 도입할 예정이었던 이른바 '해운 탄소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반대에 부딪혀 1년 이상 연기됐다.유엔 산하 국제해사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