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억제 못하면 꽃가루 200%까지 늘어난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3-16 12: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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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에 개화시기 당겨지면서 꽃가루 시즌도 빨라져


탄소배출을 억제하지 않으면 기후변화로 인해 봄철 꽃가루 시즌이 일찍 시작돼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앤아버 미시간주립대의 앨리슨 스타이너(Allison Steiner) 교수 연구팀은 과거 꽃가루 데이터와 예측기후모델을 사용해 식물의 꽃가루 방출시기 및 방법을 예측한 결과, 탄소배출이 늘어나면 연간 꽃가루 배출량이 세기말에 200%까지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꽃가루 증가 원인은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온도 상승으로 꼽혔다. 기후변화로 평균 기온이 꾸준히 오르면서 봄이 앞당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식물의 개화시기도 앞당기고 있고, 꽃가루 시즌도 앞당겨지고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북미 100여개 지역에서 수집된 과거 꽃가루 데이터를 활용해 꽃가루와 기후변화의 인과관계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15가지 기후모델 데이터와 결합해 향후 80년동안 기후변화에 따른 꽃가루 계절의 변화를 추정했다. 

그 결과 탄소배출을 줄이지 않는 최악의 경우일 때 지구 평균기온은 6℃ 상승하면서 꽃가루 시즌이 약 30일 연장될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평균기온이 3℃ 오르는 시나리오에서는 꽃가루 시즌이 10일 정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꽃가루의 양상이 인구·식생의 분포 및 구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북부에 위치한 주들이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1995년~2015년까지 미네소타 북부와 노스다코타 일부 지역에서 돼지풀 시즌이 21일 연장됐으며, 같은 기간 오클라호마에서는 돼지풀 시즌이 6일 연장됐다.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 30년동안 꽃가루 알레르기 시즌이 길어지고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안데레그 미국 유타대학 생물학과 부교수는 "꽃가루 시즌이 1990년대보다 훨씬 일찍 시작되고 있고, 공기중 꽃가루 함량이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꽃가루는 알레르기나 천식이 있는 사람에게 치명적이다. 패트릭 키니 보스턴대학 환경보건교수는 "흔히 알레르기를 코가 막히고 눈이 가려운 것으로 생각하지만, 더 심각한 질환인 천식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꽃가루로 인한 불쾌지수 및 약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도 늘 것으로 보았다. 실제로 전세계 인구의 30%가 꽃가루 유발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을 앓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온도가 오르면 일부 식물들이 일찍 혹은 늦게 꽃을 피우면서 각기 다른 식물종의 꽃가루 시즌이 겹칠 것으로 전망됐다. 키니 교수는 이렇게 꽃가루 계절이 겹치면 그만큼 꽃가루 배출량이 배가돼 알레르기 환자의 고통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논문은 네이처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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