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실패하면 전세계 GDP 18% 손실"...다보스포럼이 지목한 '10대 리스크'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2 12:49:22
  • -
  • +
  • 인쇄
WEF "기후변화, 의심할 여지 없는 최대의 위협"
2050년 재생에너지 종사자 4200만명이 될 것


기후변화 대응에 실패하면 전세계 GDP의 18%가 사라질 것이라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경고했다.

11일 세계경제포럼(WEF)은 정치·재계·학계 등 각 분야 리더 1만2000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0년 이내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닥칠 10대 리스크를 담은 '2022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 내 전세계가 맞이할 가장 큰 리스크는 '기후변화 대응 실패'로 지목됐다. 만약 '리스크 1위'인 기후변화 대응에 자칫 실패할 경우 전세계 GDP의 18%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9가지 리스크로 △극심한 날씨 △생물다양성 손실 △사회통합 훼손 △생계 위기 △감염병 △인간에 의한 환경 파괴 △천연자원 위기 △부채 위기 △지경학(Geo-economics)적 갈등으로 꼽았는데, 이 역시 기후위기 대응이 실패하게 되면 발생할 위협이 대부분이다. WEF는 "기후위기야말로 의심할 여지없이 인류가 직면한 최대의 장기적 위협"이라고 밝혔다.

WEF는 이에 따라 '넷제로(net-zero) 전환'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를 기점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국제적 인식의 제고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움직임이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파리기후변화협정이 설정한 인류생존의 마지노선 '1.5℃ 목표'가 무색하게 각국의 현행 목표 대로라면 2050년 지구 평균기온은 2.4°C를 향해 가고 있고,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조차 1.8°C를 기록하면서 제한선을 넘어설 전망이다.

WEF는 각국 정부와 기업이 실질적으로 유효한 기후대응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8년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WEF는 앞으로 급격한 전환이 이뤄지면서 각 조직 및 기관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며, 이는 곧 경제적 변동성을 높이고 금융체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일례로 탄소세와 같은 각종 규제가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공급망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고, 기후변화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탄소집약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불매하면서 수요 파괴도 함께 일어날 수 있다. 특히 2050년에 이르면 화석연료 산업분야 한 곳만 놓고 봤을 때 80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예정이다.

또 정부가 투자자들에게 화석연료 기업의 자산을 매각하도록 너무 심한 압박을 가할 경우 에너지 가격 불안정성과 에너지 안보 위기로 이어져 사회불안과 더 크게는 지정학적인 충돌까지 발생할 수 있다.  WEF는 이같은 '무질서한 전환'은 피할 수 없으며, 상기한 위기 역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WEF는 '무질서한 전환'이 '탄소중립 속도조절론'에 대한 변명거리로 쓰여서는 안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기업들에 있어 '무대응'이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부의 규제를 기다리기에 앞서 먼저 행동을 취하도록 촉구했다. 또 2050년 재생에너지 산업 종사자가 2018년 1100만명에서 42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탄소집약적인 산업 분야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쳐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겨울 따뜻해지면...나무의 탄소흡수량 줄어든다

지구온난화로 겨울 기온이 오르면 나무가 탄소를 흡수하는 데에도 지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미국 보스턴대학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토양 온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