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 탄소배출량 연간 173억톤...육류 비중이 60%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4 16:47:34
  • -
  • +
  • 인쇄
전 세계 탄소배출량 3분의 1이 '식품'
kg당 배출량...밀 2.5kg, 소고기 '70kg'

식품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약 60%가 육류에서 비롯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어배너-섐페인) 연구진은 전세계 육류제품 생산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이 채식기반 제품을 생산할 때보다 2배 높으며, 생산된 곡물 대부분이 도축될 가축들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현재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3분의 1이 식품 산업에서 비롯한다. 영농기계 운용, 비료 분사, 제품의 운송 등을 포함한 전체 식품 제조공정은 매년 173억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이는 미국 탄소배출량의 2배에 달하는 양이며,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5%에 해당한다.

식품산업 온실가스 배출량 중에서도 소, 돼지 등 가축을 기르는 일, 그리고 가축사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은 전체 식품 산업의 57%에 해당한다. 소 축산 한 종목에서만 전체 식품 산업 탄소배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곡물 등 식물 기반 식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29%에 불과했다.

풀을 뜯어먹는 방목동물들은 넓은 땅이 필요하다. 따라서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때로는 벌목이 동반되기도 하고, 방목동물을 먹일 사료를 마련하기 위해 또다른 광대한 넓이의 부지를 필요로 하게 된다. 더군다나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 농경지의 대부분이 사람이 아닌 가축의 사료를 위해 쓰이고 있는 상황이다.

1kg의 밀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2.5kg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반면 1kg의 소고기를 생산하는데 70kg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연구자들은 사회 구성원들이 둘 사이의 탄소배출량간 심각한 불일치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연구는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171개 작물과 16개 동물성 식품에 대한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남아메리카는 동물 기반 식품 생산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그 뒤로 동남아시아와 중국이 지목됐는데, 부의 증가와 문화적 변화를 겪으면서 젊은이들의 식습관이 육류 위주로 넘어왔기 때문이라고 봤다.

과학자들은 그간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농업과 관련된 관행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육류 소비는 현재 전세계 인구 한 사람당 닭 3마리가 배당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진 상태다.

연구논문의 공동저자인 일리노이대학교 기후과학자 아툴 자인은 "예상보다 탄소배출량이 높아서 살짝 놀란 감이 있다"면서 "정책 당국자들이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전체적인 식품 생산 공정에 대해 재고하고, 온실가스 배출 조절 방법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1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푸드'(Nature Food)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보이스피싱 183건 잡은 KB국민은행 직원들..."세심한 관찰 덕분"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

빙그레, 임직원 대상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실시

빙그레가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빙그레는 14일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LG전자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인도 국민기업으로 도약" 다짐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LG전자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호주 열대우림, 탄소흡수원에서 '배출원' 됐다

기후가 점점 더 고온건조해지면서 탄소 흡수원인 열대우림이 역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호주 연구진은 호주 퀸

CO₂ 농도 사상 최고치…WMO “기후시스템, 위험단계로 다가서고 있다”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기후시스템이 위험단계로 다가서고 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경고했다.15일(현지시간) AP통

200개 마을이 고립됐다...멕시코 몇일째 폭우로 피해 속출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가 멕시코 중부와 동부 지역을 강타하며 최소 66명이 숨지고 75명이 실종됐다.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중

기후변화에 英 보험시장도 '지각변동'..."주택 수백만채 버려질 것"

기후변화로 홍수가 잦아지면서 미국에 이어 영국의 주택보험 시장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14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 보험업계 분석을 인용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