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탄소감축공약 현상 유지땐 기후붕괴 파국"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8 08:55:02
  • -
  • +
  • 인쇄
2050년 넷제로 도달해도 기온 2.5도 상승
10년내 탄소 45% 줄여야 1.5도 유지 가능

유엔에서 현 탄소감축공약을 유지할 경우 지구기온이 2.5도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전세계를 기후붕괴의 파국으로 몰아가는 수준이다.

26일(현지시간) 유엔은 현재 각국 정부가 제출한 계획들을 그대로 이행할 경우 2.1~2.9도 사이의 기온 상승으로 이어지며 최선이 약 2.5도일 것이라는 계산을 내놨다. 글래스고 공약 초안 당시 기온을 2.7도까지 상승시킬 것으로 분석된 데 비하면 약간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UN이 발표한 장기 저배출 개발전략에 관한 2차 보고서는 각국이 금세기 중반까지 배출 넷제로에 도달하기 위해 마련한 계획을 조사했다. 그 결과 모든 계획이 제때 제대로 시행될 경우 2050년 배출량이 2019년보다 약 68% 감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더욱이 누적배출량으로 인해 장기계획을 이행해도 기온이 1.5도를 넘길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10년간의 배출감축에 중점을 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즉 지구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려면 탄소감축이 지금보다 큰 폭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COP26 UN기후정상회담이 열린 이후 글래스고공약을 이행하는 국가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사이먼 스틸(Simon Stiell)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협약(UNFCCC) 사무총장은 "현 공약은 1.5도 제한에 필요한 감축규모와는 거리가 멀다"며 각국 정부는 지금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향후 8년 안에 이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부문도 움직여야 한다고 짚었다.

더욱이 글래스고에 제출된 배출감축계획으로 1.5도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불충분해 각국은 매년 목표를 강화하는 '래칫 메커니즘'에 합의했지만 이에 맞춰 배출계획을 갱신한 정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COP26 이후 24개국만이 NDC를 제출했으며, 이마저도 개선안을 내놓은 호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NDC는 COP27정상회담의 주최국인 영국과 이집트를 포함해 이전계획보다 실질적으로 나아진 것이 없었다.

NDC종합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NDC는 2010년 대비 2030년까지 배출량이 약 10.6%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출량 증가폭을 13.7%로 분석한 지난해 평가보다 개선된 수준이다. 그러나 IPCC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0년 대비 2030년까지 약 45% 감소해야 지구기온을 1.5도 내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스틸 사무총장은 "COP26 이후 약간 진전됐지만 여전히 매우 부족하다"며 기후계획 개선안을 내놓은 국가가 24개국에 그친 사실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정부의 결정과 행동은 긴급성, 직면한 위협의 심각성, 그리고 기후붕괴에 대응하기까지 남은 시간을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니클라스 회네(Niklas Höhne) 뉴클라이메이트연구소(NewClimate Institute) 박사는 재생에너지발전의 증가를 요구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풍력과 태양열 용량 모두 크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는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사회를 탈탄소화하려면 전기발전에서 제로탄소자원 비율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야 하고 그러려면 화석에너지를 신속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린 프란센(Taryn Fransen)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 선임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글래스고 기후정상회담 이후 기후공약의 진전이 느려졌다는 사실에 경종을 울린다"고 평가했다. 그는 "호주와 인도네시아와 같은 나라들의 목표들이 어느 정도 탄력을 제공하지만 전체 국가기후목표는 지구기온을 위험수준인 2.4~2.6도 궤도에 오르게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관해 일부 선진국 정부는 사석에서 현 NDC로 충분하며 세계최대배출국인 중국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생산국을 포함한 다른 주요 배출국들이 더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화석연료가격이 급등하면서 많은 정부가 가스공급을 늘리고 일부는 에너지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석탄으로 눈을 돌리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오는 11월 6일 샤름 엘 셰이크에서 이집트 정부 주최로 열리는 COP27 유엔기후정상회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 전세계 에너지·식량가격 및 생계비 위기, 미국·중국 간 대립 등이 안 그래도 배출감축 진전가능성이 미미한 회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회담 참가국들은 최소한 기후재정을 진전시켜 빈곤국의 배출량을 줄이고 기상이변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