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말라위의 '칠와호'가 말라붙고 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08-31 15:46:26
  • -
  • +
  • 인쇄
건기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호수 메말라
호주로 생업 이어가는 150만명 생계 위협
▲말라위의 칠와호. 물이 있을 때(위)와 말랐을 때 모습


아프리카 말라위공화국에서 두번째로 큰 호수 '칠와호'(Chilwa Lake)가 기후변화로 말라붙으면서 이 호수에 의지해 살고 있는 인근주민 150만명의 생계도 위태해지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칠와호는 이전에도 25~40년 주기로 자연 건기가 발생했다. 관측이래 건기가 발생했던 연도는 1940년대와 1973년, 2012년, 2018년이다. 과거와 달리 최근들어 건기 주기가 급격하게 짧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12년에는 폭염과 가뭄으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2018년 호수는 약 60% 줄어 대부분의 어업 종사자들은 생존을 위해 말라위 호수로 이주해야 했다. 

호수가 수위를 유지하려면 매년 분지 전체에 1m 이상의 수위를 채울 만큼 비가 내려야 한다. 그러나 올 상반기 칠와호 유역의 강수량이 1000mm 미만이어서 올해도 이러한 추세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기에도 사정이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말라위의 어업보조책임자인 프라이데이 은자야에 따르면 비가 오는 시기의 호수면적은 2000km² 이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면적은 1200km² 미만으로 줄었다.

1859년 선교사이자 탐험가인 데이비드 리빙스톤이 보고했던 호수의 길이는 60~80마일(약 97~129km)이었다. 이 길이가 오늘날 호수의 약 2배임을 감안하면 호수 크기가 엄청나게 줄어든 것이다.

점점 더 예측하기 힘들어지는 이상기후로 칠와호는 말라가고 있고, 이 호수에 의지해 생업을 꾸려가고 있는 사람들의 생계도 위험에 처해있다. 어획량도 2012년에 이후 절반으로 줄었다. 한때 어업과 농업 측면에서 연간 약 1700만달러였던 호수의 생산가치가 지금 약 500만달러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이상강우는 인간활동의 결과다. 특히 삼림 벌채는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좀바의 선임수산관리인 닉슨 카메테 마시는 "일부 사람들은 호숫가나 강기슭에서 작물을 재배하며, 그 과정에서 토양 침식과 호수의 침식을 방지하는 갈대와 식물들을 베어낸다"며 바람직하지 않은 농업 관행이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보호론자인 알루페요 음왈로모는 "벼 재배가 칠와호 수위감소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농경지를 확보하려고 호수와 강기슭의 나무들을 베는 일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초래한다"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 이도경 신임 대표이사 선임

하이브 뮤직그룹의 레이블 어도어(ADOR)는 20일 이도경 부대표(VP)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이 신임 대표의 선임 배경에 대해 음

남양유업, 종이팩·멸균팩 재활용한 백판지 '포장지로 사용'

남양유업이 멸균팩을 재활용해서 만든 포장지를 사용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남앙유업은 지난 5월 천안시, 제지업체 등 8개 기관∙업체와 '종이

빵부터 트럭 20대까지...SPC, 푸드뱅크에 3200억 기부

푸드뱅크에 빵과 아이스크림 등을 기부해온 SPC그룹이 기부식품 배송용 차량도 앞으로 5년간 계속 기부하기로 했다.SPC그룹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

김성환 환경부 장관 "기후에너지부 신설 막바지…미세 조정만 남았다"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기후특위) 전체회의에서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기후에너지부' 신설과 관련해 "마지막 미세 조정중"이라고

하나금융, 지난해 ESG경영활동 5.5조 사회적 가치창출

하나금융그룹의 지난해 ESG 경영활동이 약 5조5359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발간한 '2024 ESG 임팩트 보고서'를

LG화학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 공모전 개최

LG화학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함께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기후/환경

+

내연기관차 '전기차'로 전환하면 보조금...내년 400만원까지 확대

내년부터 내연기관 차를 전기자동차로 전환할 때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보조금은 1대당 평균 400만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김성환 환경부 장

'산불 연기' 미세먼지보다 더 치명적...사망률도 2배 높아

산불 연기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보건연구소(ISGlobal) 연구팀은 산불이

작년 국가온실가스 배출량 6억9158만톤...산업 배출량 나홀로 증가

2024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6억9158만톤으로 잠정 집계됐다.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른 새로운 2006 기후변화에

28개국만 '2035 NDC' 제출...브라질 COP30 개최 앞두고 제출 촉구

올 11월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개최국인 브라질이 각국에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 제출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까지

한국인 1인당 생활 온실가스 배출량 9.46톤…중국의 2배

한국인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1인당 연간 9.46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인의 2배, 인도인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20

시원한 북유럽도 옛말...7월 30°C 최장기간 폭염 시달려

추운 날씨의 대명사로 불리는 북유럽 지역이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렸다.1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지구온난화로 북극을 비롯한 북위도 지역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