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그린워싱' 에너지기업 막는다...재생에너지 원산지 보증제 '만지작'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9 10:19:27
  • -
  • +
  • 인쇄
화석연료로 생산한 에너지 버젓이 '녹색에너지'로 광고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위해 보증제 도입 검토중

영국 정부가 에너지 기업의 '그린워싱'을 원천차단하기 위해 판매전력 가운데 청정에너지 비중을 표시한 '재생에너지 원산지 보증제'(Renewable Energy Guarantees of Origin) 도입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화석연료로 생산한 에너지를 친화경으로 둔갑해 홍보하는 이른바 '그린워싱'(greenwashing) 기업에 대한 규제의 일환으로 '재생에너지 원산지 보증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그린워싱'은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친환경으로 포장해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말한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그만큼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영국 정부는 기업들이 화석연료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해놓고 '친환경'이라고 광고하며 소비자들을 기만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영국의 900만 가구가 '녹색에너지' 요금을 납부하고 있다. 그리고 에너지 기업들은 이 소비자들에게 새로 공급하는 에너지가 친환경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에너지의 일부를 화석연료에서 생산하더라도 '친환경'으로 광고하는 것을 현재 막을 방법이 없다. 소비자들은 에너지 기업들의 홍보만 믿고 '녹색에너지'를 구입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유고브(YouGov)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에너지 소비자의 62%가 에너지를 구매할 때 '친환경'이라는 문구를 봤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75%는 에너지 공급업체들의 재생에너지 비중 등에 대한 정보가 개방적이고 투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친환경 마케팅을 하는 에너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품의 생산경위를 살펴볼 예정이다. 아울러 에너지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종류와 생산장소, 시기까지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 방안으로 에너지 기업은 판매하는 전력 중 청정에너지 양이 얼마인지 표시해놓은 '재생에너지 원산지 보증서'를 구입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원산지 보증서 도입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자칫 이 제도가 영국의 재생에너지 공급량을 이중으로 계산하거나, 심지어 외국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자국의 것인양 주장할 위험도 있다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같은 의견을 참고해 등록제를 개선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너지 기업들의 투명성을 촉구했던 소비자단체들과 가격비교서비스업체들은 영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원산지 보증제 도입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에너지 가격비교 서비스업체인 어스위치닷컴(Uswitch.com)의 리차드 노이데그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녹색전력을 구매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에너지의 숨겨진 출처를 정확히 알기 어려웠다"며 "가정용 녹색 에너지의 출처를 명확히 표기하는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