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탄소중립도 늦는다...지구온도 1.5도 상승까지 20년 남았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0 12:37:22
  • -
  • +
  • 인쇄
IPCC 6차 평가보고서 공개 "온난화는 인간탓"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 200만년만에 '최고치'


2040년에 이르면 지구의 지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C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7년전 2050년에 이르면 1.5°C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치보다 10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9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이 담긴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공개했다. AR6는 오는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와 2023년 시행할 첫 파리협정 이행 점검에서 과학적 근거로 사용될 예정이다.

IPCC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1988년 기후변화의 과학적 규명을 위해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협의체다. 1990년부터 5~7년마다 기후변화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66개국 출신 234명의 저자가 저술한 1만4000여개의 과학출판물들을 대상으로 전문가들과 정부기관의 논평 7만8000여건을 통해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

지난 2018년 공개한 IPCC의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명백한 사실임을 밝혔다면, 이번 AR6 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인간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특히 2052년 1.5°C 상승할 것으로 여겨졌던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이 9~12년 앞으로 당겨졌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구의 평균기온은 1850~2020년 사이 급격히 상승했다. 우측 그래프의 청록색 부분은 인간의 영향이 없음을 가정한 기온변화이고, 목재색 부분은 인간의 영향으로 실제 상승한 기온이다. (자료=IPCC)


1850년 산업혁명 이후, 지난 40년간 지구 평균기온은 10년마다 최고점을 찍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들어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2011∼2020년 지구의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09도 상승했다. 온실가스는 꾸준히 늘어 이산화탄소(CO2)는 410ppm, 메탄(CH4)은 1866ppb, 아산화질소(N2O)는 332ppb로 집계됐다. 특히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00만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늘어난 온실가스로 지구온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세계 곳곳은 몸살을 앓고 있다. 해수면은 3000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해 1901~2018년까지 118년 사이에 20cm가량 높아졌다. 북극의 해빙은 전례없는 후퇴로 1979년에 비해 면적이 40%나 줄었다. 바닷물 온도상승으로 이산화탄소 흡수 용량이 초과되면서 해양 산성도는 역대급으로 높아졌다. 폭염폭우 등 극심한 기상이변이 앞으로 더 잦아질 전망이다.

IPCC에 따르면 현재 인간사회와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기후영향인자'(CID)는 35개가 있으며, 지구온난화가 진행될수록 CID는 더 광범위해지고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발생하는 등 복합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커진다.

▲IPCC AR6와 AR5 제1실무그룹 보고서 주요 기후변화요소 비교

산업화 이전 대비 2081~2100년 지구 지표면 온도는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경우일 때 1.0~1.8℃ 상승하지만,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경우일 때는 3.3~5.7℃ 상승할 것으로 IPCC는 전망했다.

또 1995~2014년 대비 2100년까지의 지구 평균 해수면은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경우에 0.28~0.55m 상승하지만,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경우는 0.63~1.01m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화 이전에는 50년만에 한번 발생했던 폭염이 지구 온도가 1.5도 올라가면 폭염빈도는 8.6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IPCC는 "인간활동으로 누적된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지구온난화 사이에는 거의 선형적인 관계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탄소중립 도달이 지구온난화를 안정화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IPCC는 제2실무그룹 보고서를 내년 2월, 제3실무그룹 보고서를 3월, 종합보고서를 내년 9월 중 승인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CID가 '한계점'을 돌파해 지구온난화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권역별 세부적인 기후 정보와 리스크 관리 및 적응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비행기 탄소배출 막대한데...항공업계 탄소감축 '뭉그적'

항공산업은 전체 탄소배출량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대표적인 운송수단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항공업계의 미온

삼성 '갤럭시S25' 美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 수상한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갤럭시S25'가 북미 재활용산업협회 ReMA(Recycled Materials Association)가 수여하는 '2025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다고 7일 밝혔

코오롱, 사회 밝히는 '선행의 주인공' 찾는다

코오롱그룹이 사회 곳곳에서 선행을 실천하며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주인공들을 찾는다.코오롱의 비영리 재단법인 오운문화재단은 오는 6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기후/환경

+

하와이, 美 최초로 관광객들에게 '기후세' 걷는다

관광세를 받고 있는 미국 하와이주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관광객들에게 '기후세'까지 거둘 예정이다.하와이주 의회는 환경보호와 기후위기로 인한

해빙이 녹으면 바닷물 색도 변한다...이유는?

지구온난화로 극지방 해빙(海氷)이 줄면서 바닷물 색까지 변화하고 있다. 이는 조류와 플랑크톤의 광합성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10만ha '잿더미' 만든 영남권 산불…온실가스 764만톤 배출

10만헥타르(ha)가 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어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3월 영남지역 산불로 인해 760만톤이 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다.산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