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자연 뉴질랜드 낙농업의 '민낯'...탄소배출량 '사상 최대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8-05 16:20:50
  • -
  • +
  • 인쇄
뉴질랜드 통계청 공개자료
건조분유 생산시 석탄 지펴

청정자연의 보고 뉴질랜드가 낙농산업에서 탄소배출량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통계청이 5일 공개한 2007~2019년 낙농산업 탄소배출량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뉴질랜드 낙농업계가 배출한 탄소배출량은 전년대비 3.18% 증가한 1만7719킬로톤(kt)에 달했다. 이는 2007년 관련 통계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뉴질랜드 농부연합회 대변인 앤드류 호가드는 통계청의 수치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뉴질랜드 환경부 통계자료에는 오히려 2019년 낙농업계 탄소배출량이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는 소들이 직접 배출한 탄소량 외에 농장 운영에서 배출된 탄소량을 포함시킨 통계청의 집계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한 농장에 젖소가 90%고 육우가 10%라면 통계청이 이들을 모두 젖소로 간주해 수치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또 뉴질랜드 농부들은 양떼목장, 원예농장, 곡식경작, 육우농장 등 같은 농장을 낙농업 외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한다. 따라서 이를 포함시키려면 낙농산업 탄소배출량이 아닌 농업 전체의 탄소배출량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호가드 대변인은 이번 통계자료 공개로 뉴질랜드 낙농산업이 위축되면 오히려 지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온난화가 아닌 지구온난화의 문제"라며 뉴질랜드 낙농제품 공급을 제한하더라도 국제적인 수요는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공급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낙농산업을 운영하는 뉴질랜드가 공급을 유지해야 탄소배출량도 늘지 않는다는 것.

문제는 뉴질랜드 농업 전체에서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의 상당량이 낙농산업에서 비롯한다는 점이다. 2019년 뉴질랜드 농업 전체 탄소배출량은 4만2000kt으로 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낙농산업에서 배출됐다. 또 농업에 크게 의존하는 뉴질랜드는 1990~2018년 사이 탄소배출량이 57% 늘어 탄소배출 증가분 저감조처 부문에서 낙제점을 받아왔다.

게다가 통계청이 공개한 자료마저 보수적인 수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뉴질랜드 통계청의 자료가 합성질소비료, 농장에서 운행하는 장비 등에서 비롯한 탄소배출량을 포함해 환경부 자료에 비해 총체적인 그림을 보여주지만, 제품 운송, 우유를 건조시켜 분유를 만들면서 때는 석탄, 팜핵유 수입 과정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 활동가이자 아오테아로아 뉴질랜드 녹색당 소속 스티브 아벨은 "낙농업계는 탄소배출량이 실상보다 더 괜찮은 것처럼 보이려고 애쓴다. 그들이 주로 쓰는 방법은 통계의 함정"이라며 "그들은 그들이 저지르고 있는 수많은 일들을 배제시켜놓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한다"고 꼬집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아마존 '지구허파' 옛말?...14만건 산불로 '탄소배출원'으로 전락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난해 산림벌채보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유럽연합(EU) 공동연구

韓선박 무더기 운항제한 직면하나?..."탄소감축 못하면 국제규제"

한국 해운업계가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해 일부 선박이 운항제한이나 벌금을 맞을 위기에 직면했다.기후솔루션은 5일 전세계 100대 해운사의 온실가스

화석연료 못버리는 국가들..."파리협약 1.5℃ 목표달성 불가능"

전세계가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뷰펠] 에너지 저장하는 '모래 배터리' 개발...베트남 스타트업의 도전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