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꾸준히 섭취하면 벌어질 수 있는 일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3 10:33:26
  • -
  • +
  • 인쇄
골관절염 환자 통증완화 효과 탁월
알츠하이머 예방 및 지연효과 확인

'콩'(대두)이 골관절염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성인의 인지기능까지 향상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골관절염 환자는 매일 콩을 꾸준히 섭취하면 진통제를 줄일 수 있다. 또 콩을 꾸준히 섭취하면 알츠하이머 예방효과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 바흐람 아르즈만디 교수는 지난 9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한국식품과학회 주관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는 콩의 건강기능성'을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콩에 다량 함유돼 있는 이소플라본이 골관절염 통증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소플라본'(isoflavone)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분자구조뿐 아니라 효능도 유사해 폐경기 전후 여성에게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이소플라본이 폐경기 여성에게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골관절염 환자에게도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진 것이다. 

아르즈만디 교수연구팀은 폐경기 전후 여성 71명을 대상으로 콩 단백질과 우유 단백질을 매일 섭취하도록 하고, 콩과 우유의 단백질이 연골형성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IGF-I)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호르몬 치료를 하지 않은 여성이 3개월동안 매일 40g의 콩 단백질을 섭취했을 때 IGF-I이 97% 증가했다. 우유 단백질은 효과가 없었다.

또 골관절염 환자들의 통증에 대한 연구에서도 콩 단백질이 통증의 정도와 빈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 단백질을 섭취한 쪽에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진통제와 같이 복용했을 때도 콩 단백질이 우유 단백질보다 통증감소 효과가 뛰어났다. 아르즈만디 교수는 "콩의 이소플라본과 단백질이 골관절염 증상을 완화하고 진통제 사용을 줄여줘 골관절염 관리를 위한 매력적인 대체요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콩은 또 성인의 인지기능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의 아키라 세키카와 교수는 콩에 들어있는 다이드제인의 대사산물인 '에쿠올'(S-Equol)이 심장과 뇌에 미치는 결과를 발표했다.

에쿠올은 강력한 항산화 및 항동맥경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와 관련이 있는 '아테롬성 동맥경화증 및 동맥경직'에 에쿠올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의 중요한 예측 인자인 백질병변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치매에 걸리지 않은 정상적인 노인이 에쿠올을 생산할 경우 에쿠올을 생산하지 못하는 노인에 비해 백질병변 비율이 50% 이상 낮게 나타났다. 콩의 이소플라본이 성인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홍콩 중문대 줄리아 리우 연구교수는 콩이 알츠하이머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알츠하이머는 베타-아밀로이드로 인해 유발되며, 베타-아밀로이드는 인지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진 병리학적 펩타이드다. 연구팀은 쥐의 회장과 결장에서 분리한 근육 조직을 사용해 실험한 결과, 베타-아밀로이드는 근육 신경세포로 흡수돼 신경세포 퇴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다이드제인, 제니스테인, 글리시테인, 루테올린 등 대두 플라보노이드에 의해 보호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 쥐의 위 장벽에 베타-아밀로이드를 투여한 뒤, 대두 플라보노이드 55μg/mL를 함유한 식수를 섭취하게 하고 6개월 및 1년간 기억력과 위장 기능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베타-아밀로이드를 투여한 쥐는 새로운 물체를 인식할 때 상당한 기억장애를 보였으나, 대두 플라보노이드를 섭취한 쥐에게서는 이를 예방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대두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된 식이를 할 경우 뇌와 장을 통한 알츠하이머 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보이스피싱 183건 잡은 KB국민은행 직원들..."세심한 관찰 덕분"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

빙그레, 임직원 대상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실시

빙그레가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빙그레는 14일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LG전자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인도 국민기업으로 도약" 다짐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LG전자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英 보험시장도 '지각변동'..."주택 수백만채 버려질 것"

기후변화로 홍수가 잦아지면서 미국에 이어 영국의 주택보험 시장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14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 보험업계 분석을 인용해

수렁에 빠진 美태양광...트럼프 행정부, 최대 프로젝트 '백지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은밀하게 취소하면서 공화당·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미국 정계를 혼란에 빠뜨렸다.14일(현

유네스코 보호지역 98% 기후변화 직격탄…“보존보다 적응이 과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이나 생물권보전지역 대부분이 폭염·산불·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날씨] 겨울 부르는 '가을비'...토요일까지 매일 내린다

15일 오후부터 다시 흐려지고 비가 내리겠다. 동해안과 전남 남서부, 제주 동부 등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비가 약하게 내리기 시작했다. 이번 비는 16일

등산화·등산복 미세플라스틱 '뿜뿜'...고스란히 자연에 유출

등산화와 등산복 등 아웃도어 제품들이 청정지대인 산악과 호수지역을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13일(현지시간) 미국 세크리드

도심 '싱크홀' 지하수유출이 원인인데...정부 관리체계 '구멍'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지반침하)의 원인이 지하수 유출이 지목되고 있음에도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통계항목조차 없는 것으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