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했으면 마스크 안해도 돼"...美 일상재개 '시동'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4 16:51:01
  • -
  • +
  • 인쇄
(출처=CDC)


미국 백신접종자들이 마스크를 벗고 사회적 거리두기없이 실내·외 모임을 가질 수 있게 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일상으로의 복귀가 현실화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새로운 예방행동수칙을 발표했다. 앞으로 미국 내에서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마스크 착용이나 6피트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일상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 화이자 또는 모더나와 같이 2회 접종이 필요한 백신의 2차 접종 후 2주가 경과한 경우, 존슨앤존슨 백신과 같이 1회 투약하는 백신을 맞고 2주가 경과한 경우 백신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인정된다.

다만 의료서비스환경, 대중교통, 감옥, 노숙인 보호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요구된다. 또 지역 사업체나 직장의 일반 지침을 포함하여 연방, 주, 지역, 부족 또는 자치령의 법률, 규칙 및 규정이 요구하는 바가 우선시된다. 면역 체계를 약화하는 질환이 있거나 그러한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자신의 활동에 대해 담당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CDC의 이같은 결정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이스라엘은 인구 대부분이 적어도 1차 접종을 마친 지난 3월 봉쇄조치를 해제했다. 이후 일일 확진자 수는 95% 줄었고, 일일 사망자 수도 한자리수나 0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역시 4월 중순 대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절반 가량 감소했다.

▲미국 일일 확진자 수 추이 (출처=아워월드인데이터)


코로나19 백신은 전염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또 낮은 확률로 감염을 완전히 막아내지 못하더라도 증상이 중증으로 번지지 않도록 예방한다. 최근에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용도 속속 증명되고 있다. 모더나가 새롭게 개발한 백신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B.1.351)와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P.1)에 효과적인 중화반응을 보였고, 화이자 역시 기존 효능인 95%에 미치지 못하지만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B.1.1.7)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 효과적이었다.

CDC의 발표에는 정치적인 계산도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CDC의 야외 예방행동수칙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11일 상원 청문회에서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공화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리사 머카우스키 알래스카 상원의원은 "지역 어업 종사자들이 연방법 위반을 저지를까봐 걱정하고 있다"며 "보트를 타고 나갔다. 바람은 휘몰아친다. 마스크는 젖어 후줄근하다. 누가 이를 제정신이고 멀쩡한 정책이라 생각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CDC의 마스크 착용 완화 조치를 두고 "오늘은 미국에게 있어 위대한 날"이라며 "우린 7월 4일(미국 독립기념일)까지 성인 인구의 70%가 백신 접종을 하도록 해야한다. 팬데믹을 잡아내고 들이받아야 한다. 장기 관점에서 진정으로 안전해지려면 여기 미국 뿐 아니라 해외도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독려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보이스피싱 183건 잡은 KB국민은행 직원들..."세심한 관찰 덕분"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

빙그레, 임직원 대상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실시

빙그레가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빙그레는 14일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LG전자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인도 국민기업으로 도약" 다짐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LG전자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국가온실가스 60% 차지하는데...기업 배출량 5년새 고작 14.7% 감축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기

기후/환경

+

도심 '싱크홀' 지하수유출이 원인인데...정부 관리체계 '구멍'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지반침하)의 원인이 지하수 유출이 지목되고 있음에도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통계항목조차 없는 것으로

전세계 합의가 '무색'...3년새 사라진 산림면적 2배 늘어나

지난해 전세계에서 사라진 숲의 면적이 8만1000㎢에 달했다. 3년전 전세계 100개국 정상이 합의한 이후 2배 늘었다.14일 발간된 '2025 산림선언평가(Forest Dec

흩어져 있던 정부 기후정보 '통합플랫폼'으로 구축된다

이달 23일부터 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기후위기 정보가 '통합플랫폼'으로 일원화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기후재난에 美보험시장 '흔들'...캘리포니아주, 민간 떠나자 공영보험 도입

산불과 홍수 등 기후재난이 빈발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주정부가 기후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공영보험을 내놨다. 무너진 민간보험 시장을 정부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