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노년층 남성' 인지능력 저하시킨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4 23:13:23
  • -
  • +
  • 인쇄
美 컬럼비아대 연구팀 조사결과

대기오염이 심폐기능은 물론 뇌건강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안드레아 바카렐리 박사연구팀은 미국 그레이터 보스턴 지역에 거주하는 평균 연령 69세의 백인 남성 9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도로 위 차량과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미세입자가 섬세한 뇌신경 조직에 손상을 입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대상 지역에서 PM2.5(입자의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 농도가 급증한 28일 기간동안 실험 참여자의 언어구사력, 단어 기억, 숫자 기억 등을 검사했다.

조사결과 실험 참여자들의 '국제인지기능' 점수와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점수가 현저하게 떨어져, 대기오염이 노년층 남성의 인지능력에 뚜렷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대상 지역의 PM2.5 농도가 가장 높았을 때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 수준인 10㎍/㎥보다 낮았다.

이외에도 연구진은 아스피린이나 다른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를 복용하던 참여자들의 경우 인지기능 점수의 변동폭이 좁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논문의 저자들은 NSAID가 미세입자가 뇌로 유입돼 유발하는 뇌염증을 줄여주는 까닭으로 추측했다.

호주 모나쉬 대학교 신경정신병학 및 치매 연구소장 조앤 라이언 박사는 "이번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아주 높은 농도의 대기오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낮은 농도의 대기오염에 일시적으로 노출돼도 인지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논문의 수석 저자 안드레아 바카렐리 박사는 "대기오염이 정화되면 우리 뇌는 재시동을 걸어 원래 수준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단기 노출은 가역적이지만 더 높은 농도에 여러 차례 노출되면 영구적인 손상을 입는다"고 밝혔다.

또 바카렐리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노년층이 모두 NSAID를 복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NSAID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 가볍게 볼만한 증상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일, 채소, 섬유질을 포함한 건강한 식단과 정기적인 운동을 병행해 몸을 전체적으로 건강히 하면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적인 위협으로부터 내성을 마련할 수 있고 염증을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 온라인에 지난 3일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보이스피싱 183건 잡은 KB국민은행 직원들..."세심한 관찰 덕분"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

빙그레, 임직원 대상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실시

빙그레가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빙그레는 14일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LG전자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인도 국민기업으로 도약" 다짐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LG전자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국가온실가스 60% 차지하는데...기업 배출량 5년새 고작 14.7% 감축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기

기후/환경

+

도심 '싱크홀' 지하수유출이 원인인데...정부 관리체계 '구멍'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지반침하)의 원인이 지하수 유출이 지목되고 있음에도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통계항목조차 없는 것으로

전세계 합의가 '무색'...3년새 사라진 산림면적 2배 늘어나

지난해 전세계에서 사라진 숲의 면적이 8만1000㎢에 달했다. 3년전 전세계 100개국 정상이 합의한 이후 2배 늘었다.14일 발간된 '2025 산림선언평가(Forest Dec

흩어져 있던 정부 기후정보 '통합플랫폼'으로 구축된다

이달 23일부터 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기후위기 정보가 '통합플랫폼'으로 일원화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기후재난에 美보험시장 '흔들'...캘리포니아주, 민간 떠나자 공영보험 도입

산불과 홍수 등 기후재난이 빈발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주정부가 기후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공영보험을 내놨다. 무너진 민간보험 시장을 정부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