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린' 저작권료가 내 통장에…저작권도 주식처럼 투자를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2 08:31:59
  • -
  • +
  • 인쇄
뮤직카우 등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관심'
저작권 주식처럼 분할해 개인들이 투자

"요즘 저작권료로 노후 준비 하고 있습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좋아하는 노래를 감상만 할 뿐, 취미로 작사나 작곡 등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매달 저작권료가 통장에 들어온다. A씨가 음악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액도 적지 않다. A씨는 "저작권에 투자를 시작한 이후부터 꾸준하게 연 8~9%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음악 저작권 투자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들은 단순히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라서 '내 곡'이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노래의 소유주로서 '내 곡'이라 부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인들이 음악 저작권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거래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뮤직카우, 위프렉스, 위엑스 등이 있는데 이중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뮤직카우가 가장 대표업체로 꼽힌다.

뮤직카우는 자체 개발한 저작권료 예측 시스템을 통해 곡의 가치를 산정해 원저작권자에게 저작권을 매입한다. 그 저작권을 플랫폼을 통해 주식처럼 작게 분할해 옥션으로 매수하고, 옥션 마감 후 상승분의 50%를 원저작권자에게 추가로 전달한다. 낙찰 이후 저작권료를 받거나 자유롭게 거래도 가능하다. 노래의 인기가 높아지면 저작권 거래 가격도 함께 높아져 배당 수익도 높아진다.

A씨가 보유한 곡은 15곡 정도로 저작권 투자에 적극적이다. A씨는 "부동산·주식 등과 같은 투자는 너무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졌다"면서 "그러나 음악은 제가 좋아하는 분야면서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확한 투자 전략도 있다. A씨는 "한 곡에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곡에 분산투자해서 리스크를 줄이려고 한다"면서 "스테디셀러 곡 위주로 매입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저작권 투자는 좋아하는 가수를 조금 더 가까이서 응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씨는 "좋아하는 가수의 곡 저작권을 공유하면서 '내 가수는 내가 지킨다'라는 마음으로 노래를 듣는다"고 말했다.

뮤직카우에 따르면 지난해 뮤직카우 저작권 투자자들의 평균 저작권료 수익률은 구매가 대비 연 8.7%로 집계됐다. 현재 회원수는 35만명으로 전년도 대비 뮤직카우 이용자 수는 438%, 거래규모는 368% 증가했다.

현재 뮤직카우는 5000곡 정도의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여 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매물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으로 뜨거운 K-pop의 인기와 저작권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다양한 협업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보이스피싱 183건 잡은 KB국민은행 직원들..."세심한 관찰 덕분"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

빙그레, 임직원 대상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실시

빙그레가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빙그레는 14일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LG전자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인도 국민기업으로 도약" 다짐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LG전자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호주 열대우림, 탄소흡수원에서 '배출원' 됐다

기후가 점점 더 고온건조해지면서 탄소 흡수원인 열대우림이 역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호주 연구진은 호주 퀸

CO₂ 농도 사상 최고치…WMO “기후시스템, 위험단계로 다가서고 있다”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기후시스템이 위험단계로 다가서고 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경고했다.15일(현지시간) AP통

200개 마을이 고립됐다...멕시코 몇일째 폭우로 피해 속출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가 멕시코 중부와 동부 지역을 강타하며 최소 66명이 숨지고 75명이 실종됐다.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중

기후변화에 英 보험시장도 '지각변동'..."주택 수백만채 버려질 것"

기후변화로 홍수가 잦아지면서 미국에 이어 영국의 주택보험 시장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14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 보험업계 분석을 인용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